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재무부 청사에서 새로운 대이란 제재안을 발표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미국 재무부가 이란의 전쟁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해 '그림자 선단'과 관련 네트워크에 대한 신규 제재를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8알(현지시간) 미 재무부는 '경제적 고립 작전'(Operation Economic Outcast)에 따라 이란산 원유, 석유 제품 및 석유화학 제품을 운송한 개인, 네트워크 및 선박 17척에 신규 제재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코모로 국적의 파리토시호, 파나마 국적의 비투호, 바하마 국적의 가스 러키호 등 17척이 제재 대상에 올랐다.
미 재무부 당국자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오늘 조치는 그림자 선단의 절대다수를 무력화함으로써 이란의 남은 불법 해상 기반 시설에 가한 가장 치명적인 타격"이라며 "이란 정권의 마지막 주요 불법 수익원을 차단하고 책임을 묻기 위해 국제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제재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가 지난 7월 파기된 후 미국이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를 재개한 상황에서 이란의 석유 수출길을 완전히 봉쇄하기 위해 시행됐다.
미국 정부는 해상 봉쇄가 수개월간 이어지면서 이란 경제를 효과적으로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재무부 당국자들은 이란이 해상 봉쇄망 외곽인 싱가포르·말레이시아·중국 해상의 선박에 보유한 원유는 약 2000만 배럴 수준에 불과하며, 해상 봉쇄 여파로 원유 선적 작업 자체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은 경제적으로도 군사적으로도 매우 나쁜 상태에 있고, 봉쇄는 계속 전면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기록적인 규모의 원유가 흘러가고 있다"며 "어젯밤에만 2200만 배럴이 통과했으며, 그 가운데 단 한 배럴도 이란에서 나오거나 이란으로 향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번 제재의 실질적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리스크 컨설팅업체 옵시디언 리스크 어드바이저스의 브렛 에릭슨 수석 이사는 "이란이 해상에 있던 석유를 이미 거의 다 인도한 상태에서 나온 조치"라며 "실질적인 타격 효과보다는 언론 발표용 성격이 강한 '뒷북' 경제전"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