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14기 분리 성공…발사 비용·민간 전환 과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7일 전남광주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 연합뉴스[데일리안 = 정인균 기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5차 발사에 성공하자 해외 언론들이 한국의 우주 수송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여러 위성을 한 번에 발사하는 기술적 성과가 부각된 가운데 세계 시장에서 상업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다음 과제로 떠올랐다.누리호는 지난 7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돼 주탑재 위성 5기를 포함한 위성 14기를 정상적으로 분리했다. 탑재된 위성은 모두 15기였으나 큐브위성 1기는 분리되지 못했다. 2021년 첫 발사 실패 이후 네 차례 연속 발사에 성공하면서 한국의 독자적인 우주 수송 능력을 다시 확인했다.
미국 항공우주 전문매체 에비에이션위크는 이번 발사를 누리호 역사상 '가장 복잡한 임무'라고 소개했다. 누리호는 이번 발사에서 여러 위성을 정해진 순서에 따라 서로 다른 시점에 분리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단순히 위성을 목표 궤도에 올려놓는 것을 넘어 다중위성 운용에 필요한 기술을 시험했다는 의미가 있다.
이탈리아 우주 전문매체 아스트로스페이스도 위성 분리 과정에 주목했다. 누리호는 고도 약 576㎞에서 주탑재 위성 5기를 약 40초 간격으로 분리했다. 발사체 상단의 자세를 조정하면서 위성들이 서로 충돌하지 않도록 하는 기술이 활용됐다. 다만 큐브위성 퍼샛(PERSAT-02)은 분리 명령이 전달됐음에도 실제 분리가 이뤄지지 않았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한국이 우주개발 후발주자라는 점이 오히려 강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지난 7일 논평에서 “한국은 우주개발 후발주자로서 새로운 기술과 현대적인 사업모델을 도입하는 데 더 유연할 수 있다”며 “이러한 특징이 우주산업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성공적인 로켓 발사에서 상업적으로 실현 가능한 서비스 계약으로 도약하려면 기술적 신뢰성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며 시장의 신뢰와 안정적인 공급망, 효율적이고 표준화된 운영체계 확보를 과제로 꼽았다. 그러면서 한국의 상업 발사 확대가 국제 우주시장의 경쟁을 촉진하고 고객들의 선택권을 넓힐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우주재단 스페이스파운데이션은 누리호 발사를 세계 우주 발사 경쟁의 확대라는 관점에서 소개했다. 재단은 "이번 발사는 올해 전 세계에서 이뤄진 240번째 궤도 발사 시도다"며 "지난해 같은 시점의 234회를 웃도는 수치로, 세계 우주 발사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누리호의 다음 과제는 발사 성공을 상업적 성과로 연결하는 것이다. 이번 발사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제작과 발사 운영 참여가 확대되며 민간 주도 우주산업으로의 전환이 진전됐다. 다만 세계 발사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발사 비용 절감과 안정적인 발사 일정, 지속적인 고객 확보가 필요하다. 독자 발사 기술은 입증했지만 이를 수익성 있는 사업으로 만드는 일은 이제 시작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