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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철이 벽으로 날아갔다…베선트 재무부 떠난 고위직 7명[글로벌 모닝 브리핑]

요약
  •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의 강압적 리더십으로 핵심 인력이 이탈하고 경제 정책 성과가 부진한 가운데, 빅테크 기업들은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습니다.
  •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고성능 로컬 AI 노트북을 출시하고, SK하이닉스의 자회사 솔리다임은 내년 상장을 목표로 IPO 주관사 선정을 마쳤습니다.
※[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거친 리더십’…재무부 인재 이탈에 ‘333 정책’도 흔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의 강압적인 업무 방식이 재무부 핵심 인력의 이탈로 이어지고, 그가 설계한 경제 공약도 목표와 멀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전현직 관료와 월가 인사 30여 명을 취재한 결과라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베선트 장관이 취임한 지난해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상원 인준을 받은 재무부 고위직 7명이 자리를 떠났습니다. 과거 네 개 행정부에서 같은 기간 0~2명이 이탈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많은 수치입니다. 법률고문, 세제정책, 국내금융 담당 자리는 아직도 비어 있습니다.

올해 1월에는 베선트 장관이 회의 중 존 헐리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에게 고성과 욕설을 쏟아낸 일이 있었고, 헐리 차관은 이후 OECD 주재 미국대사로 옮겼습니다. 보고 자료 구성에 격분해 서류철을 벽에 던졌다는 일화도 전해집니다. 직원들이 장관을 만나기 전 서로 기분을 확인할 정도라고 합니다. 베선트 장관은 인공지능(AI)에서 중국을 이기지 못하면 끝이라며 조직을 더욱 몰아붙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가는 엇갈립니다.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베선트 장관이 불만이 있으면 떠나라는 태도를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마이클 올리버 와인버그 컬럼비아대 교수는 시장보다 몇 걸음 앞서가는 투자자라고 호평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도 매일 전화를 걸 만큼 신뢰가 두텁다고 합니다.

정책 성과는 부진합니다. 2028년까지 재정적자 3%, 성장률 3%, 원유 증산 300만 배럴을 달성하겠다는 ‘333 정책’은 현재 성장률 2% 안팎, 증산 100만 배럴 미만, 재정적자 6% 초과에 그칩니다. 국가부채도 사상 처음 40조 달러를 넘었습니다. 대규모 이민자 추방은 노동력 부족과 물가 상승을 낳았고, 스테이블코인 규제 완화는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사익 논란으로 의회에서 좌초했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6월 인터뷰에서 훗날 연준 의장직 제안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도 내비쳤습니다.

스페이스X 400억 달러 빚에 CDS도 ‘우주로’
AI 인프라 구축 비용이 급증하면서 빅테크 기업들이 월가 사모 자본과 구조화 금융까지 끌어들여 자금을 조달하고 있습니다. 신용 지표와 채권 가격에는 이미 투자자들의 불안이 반영되는 모습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브로드컴은 오픈AI와 개발 중인 맞춤형 AI 칩을 사들이기 위해 아폴로, 블랙스톤 등과 500억 달러(약 67조 원) 이상의 자금 조달을 협의하고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브로드컴이 앤트로픽의 600억 달러 규모 구글 TPU 리스 대출 가운데 420억 달러를 보증했다고 전했습니다.

스페이스X는 엔비디아의 ‘베라 루빈’ 구매용으로 AI 인프라 사상 최대인 400억 달러의 부채를 추진 중입니다. 이 여파로 5년물 CDS는 한때 197.6bp까지 올라 사상 최고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스페이스X의 2036년 만기 채권 스프레드는 193bp로, 6월 발행 당시(140bp)보다 크게 벌어졌습니다. 메타플랫폼의 2066년 만기 채권 스프레드도 189bp로 확대됐습니다.

경고음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나심 탈레브는 AI 혁신 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투자하는 것은 함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팬뮤어리버럼의 요아힘 클레멘트 시장전략 책임자는 하이퍼스케일러의 잉여현금흐름이 바닥났다며 2년 안에 AI 버블이 터지고, 내년 말 S&P500지수가 현재보다 36% 이상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클라우드 없이도 척척…AI 비서가 내 노트북에 눌러앉았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출시 예정인 서피스 랩톱 울트라. 사진=MS 홈페이지 캡처 마이크로소프트(MS)가 출시 예정인 서피스 랩톱 울트라. 사진=MS 홈페이지 캡처마이크로소프트(MS)가 엔비디아 반도체를 탑재해 기기 안에서 인공지능(AI)을 직접 구동할 수 있는 고성능 노트북을 내놓습니다. 다만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 탓에 판매가가 높아 보급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S는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발표 행사에서 ‘서피스 랩톱 울트라’를 16일 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제품에는 CPU와 GPU를 하나로 통합한 엔비디아의 ‘RTX 스파크’ 칩이 들어갑니다. 클라우드에 접속하지 않고도 AI를 쓸 수 있고, 스스로 작업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가 PC에 상주하는 구조입니다. AI 연산 능력은 최대 1페타플롭스(초당 1000조 회)로, 대규모 AI 모델을 기기에서 돌리는 노트북 중 최상위권입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로컬 AI와 클라우드 AI를 구분할 필요가 없어지고, AI가 하이브리드 형태로 어디에나 스며들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엔비디아의 오픈소스 모델 ‘니모트론’과 중국 딥시크 V4 등을 로컬에서 실행할 수 있으며,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아 사용량에 따라 늘어나는 AI 이용료도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습니다. 파반 다불루리 MS 윈도·디바이스 부문 총괄 부사장은 메타의 AI ‘뮤즈’도 MS의 새 보안 도구를 통해 윈도 기기용 네이티브 앱으로 나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걸림돌은 가격입니다. 기본 모델이 2599달러(약 348만 원)부터 시작하고, 메모리 128GB와 저장공간 1TB를 갖춘 고급형은 5899달러(약 790만 원)에 이릅니다. 무어 인사이트 앤드 스트래티지의 안셸 사그 애널리스트는 현재로서는 예산이 넉넉한 사용자만 AI를 로컬에서 돌릴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신중하겠다더니 일주일 만에 주관사 선정…속도 내는 솔리다임 IPO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카운티 랜초코도바시에 위치한 솔리다임 글로벌 연구개발(R&D) 캠퍼스. 솔리다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카운티 랜초코도바시에 위치한 솔리다임 글로벌 연구개발(R&D) 캠퍼스. 솔리다임SK하이닉스의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이 내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주관사 선정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복 상장에 따른 기존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상장 준비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IPO 주관사로 정하고, 상장 전 투자 유치(프리 IPO)를 진행 중입니다.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 UBS도 주관사단에 합류했습니다. 이르면 내년 1000억~1500억 달러(약 134조~200조 원)의 기업가치로 상장할 가능성이 거론되며, 공모를 통해 약 100억 달러(약 13조 3750억 원)를 조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일 어떤 방안을 검토하더라도 기존 주주의 경제적 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핵심 판단 기준으로 삼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불과 일주일 만에 주관사 선정 소식이 전해지면서 IPO 추진에 속도가 붙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업계에서는 중복 상장 우려가 여전합니다. 낸드플래시를 담당하는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와 사업 영역이 겹치고, 실적도 SK하이닉스 연결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입니다. 별도 상장 시 기존 주주의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런 우려를 인지하고 있으며 IPO를 포함한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2021년 인텔의 낸드플래시와 SSD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출범한 미국 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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