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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테논 앞에서 ‘美 우선주의’… 루비오, 대권 향한 출사표인가

요약
  •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그리스 아테네에서 연설하며 서구의 우위와 국력 추구를 강조했습니다.
  • 화려한 연출로 인해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트럼프식 미국 제일주의를 옹호한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 발상지 그리스서 연설일몰 맞춰 카메라 4대·크레인 동원
유럽 이민 정책·제조업 외주화 비판
英가디언 “동맹 흔든 트럼프 옹호”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7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을 배경으로 민주주의가 태동했던 프닉스 언덕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아테네 EPA 연합뉴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7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을 배경으로 민주주의가 태동했던 프닉스 언덕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아테네 EPA 연합뉴스

유럽을 순방중인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그리스 아테네에서 “유럽이 오랜 잠에서 깨어나 서구의 우위를 지켜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구 민주주의 발상지를 배경으로 한 이날 연설에 일각에서는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루비오 장관은 7일(현지시간)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 연설에서 “우리는 현재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향후 10년은 다음 세계의 역사를 쓸 것이다. 우리가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서방이 세계의 선두 자리를 유지할지, 아니면 그 자리에서 물러나 퇴보와 예속의 미래로 갈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대 그리스인들은 국가에 충성하는 것이나 국익을 무엇보다 우선시하며 싸우는 것이 이기적이거나 잘못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우리는 거리낌 없이 국력을 추구하는 길을 선택한다”고 했다.

고대 그리스 영웅의 정신이 미국에서 개척자 정신으로 재탄생했다고 강조한 루비오 장관은 유럽의 이민 정책과 제조업 외주화를 비판하며, 군대를 방치하고 주권을 관료주의에 내줬다고도 지적했다.

파르테논 신전의 대리석 기둥이 핑크빛으로 물드는 일몰에 맞춰 시작된 루비오 장관의 연설에는 4대의 카메라와 크레인까지 동원돼 마치 대선 출사표와 같은 장면을 연출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루비오 장관이 2028년 대선에 출마할 경우 선거광고에 그대로 쓸 수 있는 맞춤형 세트장 같은 인상을 줬다”고 평가했다.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JD 밴스 부통령과 함께 강력한 공화당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힌다.

이번 연설은 지난해 밴스 부통령이 뮌헨안보회의에서 미국과 공유하는 민주주의 가치가 유럽 내부에서 후퇴했다고 지적한 것과 맥이 닿아 있다. 당시 밴스 부통령의 연설은 큰 반발을 샀으며, 이번 루비오 장관의 발언도 순화되긴 했으나 역사를 편파적으로 해석했다는 평가가 따른다. 가디언은 “유럽 동맹을 불안하게 만든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제일주의를 고전적으로 옹호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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