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일AI에 143억달러·팡에 2억달러 이상…기업 인수급 AI 인재 쟁탈전
인공지능(AI) 경쟁의 무게중심이 기술에서 사람으로 옮겨가고 있다. 최첨단 모델을 직접 만들어 본 연구자는 극소수이고, 이를 확보하기 위해 빅테크 최고경영자가 직접 영입전에 뛰어들고 수천억원대 보상과 대규모 투자를 내건다. 인재 확보는 개인 채용을 넘어 핵심팀과 기술을 함께 가져오는 거래, 국가의 직접 스카우트, GPU·데이터·연구조직까지 묶은 경쟁으로 확장되고 있다. ‘인재전쟁’ 시리즈는 메타·구글·오픈AI·애플의 인재 쟁탈전에서 출발해 중국의 인재 귀환과 유출 방어, 유럽의 두뇌 순환, 각국 정부의 영입전과 공공 연산자원 경쟁을 따라간다. 또 대학과 기업을 잇는 인재 공급망을 살펴보고, 마지막으로 인재 유출과 숙련인력 부족의 현실, 해외 인재 유치와 연구환경 개선을 위한 대응을 짚으며 한국이 세계 인재전쟁에서 어디에 서 있는지 살펴본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6월 신설 초지능 연구조직에 합류할 연구자들에게 직접 연락하기 시작했다. 한 달 뒤 메타 실적발표에서는 “작고 인재 밀도가 높은 팀이 최전선 연구를 이끄는 데 최적의 구성이라는 확신이 조금 더 커졌다”고 말했다.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은 수백∼수천명이 나눠 개선할 수 있지만 초지능 연구는 “전체 시스템을 머릿속에 담을 수 있는 가장 작은 집단”이 필요하다는 설명이었다.
메타는 이 같은 판단 아래 AI 학습용 데이터 업체 지분 확보에 143억달러를 투입하고 오픈AI 핵심 연구자를 잇달아 영입했다. 애플의 AI 모델 책임자에게는 수년에 걸쳐 2억달러가 넘는 보상까지 제시했다. 최첨단 AI 경쟁에서 소수 연구자의 개발 경험이 기술 격차를 좌우하면서 CEO가 직접 영입전에 뛰어들고 기업 인수에 맞먹는 돈이 한 사람에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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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AI 인재에 천문학적인 몸값이 붙는 것은 대규모 기초모델을 직접 개발해 본 인력이 극도로 적기 때문이다. AI 전문 채용업체 레이저루의 에런 사인스 AI 채용 책임자는 기초모델을 개발하고 실제 배포할 역량까지 갖춘 인력을 “전 세계에 1000명, 많아야 2000명”으로 추산했다. 전체 AI 개발자가 아니라 오픈AI와 메타, 구글 딥마인드 등에서 대규모 기초모델을 직접 만들고 학습시켜 본 경험자를 뜻한다.
최상위 연구자뿐 아니라 AI 인력 전반에서도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 베인앤드컴퍼니는 미국의 AI 인력 수요가 2027년 130만명을 넘는 반면 공급은 64만5000명에 못 미칠 것으로 추산했다. 2019년 이후 AI 관련 채용공고는 연평균 21%, AI 기술 보유자의 보상은 연평균 11% 증가했다.
그중에서도 최첨단 모델 개발 경험은 단기간에 늘리기 어렵다. 어떤 학습 데이터를 버렸는지, 어떤 실험에서 성능이 오르지 않았는지, 다음 모델에서는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같은 시행착오는 논문이나 코드만으로 모두 전달되지 않는다. 실제 개발 과정에서 수없이 실험하고 실패하면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가 연구자 개인과 팀에 축적되기 때문이다.
저커버그가 ‘인재 밀도’를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많은 연구자를 모으기보다 전체 모델의 작동과 개발 과정을 이해하는 소수의 최고급 연구자로 팀을 짜는 데 무게를 둔 것이다. 한 핵심 연구자의 이동이 함께 일하던 동료와 인적 네트워크의 이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이들의 몸값을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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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는 새 초지능 조직의 지휘부부터 외부에서 끌어왔다. 지난해 6월12일 스케일AI에 143억달러를 투자해 지분 49%를 확보했다. 스케일AI는 독립 회사로 남았지만 공동창업자 알렉산더 왕과 일부 인력은 메타로 자리를 옮겼다. 왕은 이후 메타의 첫 최고인공지능(AI)책임자로 선임돼 초지능 연구조직을 맡았다.
지휘부 확보와 동시에 최첨단 모델 개발 경험자 영입도 이어졌다. 같은 달 25일 오픈AI 취리히 조직을 세운 루카스 바이어·알렉산더 콜레스니코프·샤오화 자이의 메타행 소식이 전해졌다. 오픈AI의 첫 추론모델 ‘o1’ 개발에 참여한 트라핏 반살도 메타로 옮겼다. 28일에는 오픈AI 연구원 네 명의 추가 합류 소식이 나왔다. 저커버그가 직접 후보자들에게 연락하며 영입전을 벌이던 시기였다.
오픈AI도 즉각 인재 방어에 나섰다. 마크 첸 최고연구책임자는 직원들에게 보낸 슬랙 메시지에서 “누군가 우리 집에 침입해 무언가를 훔쳐 간 것 같은 본능적인 느낌”이라고 했다. 자신과 샘 올트먼 CEO 등 경영진이 메타의 제안을 받은 직원들과 밤낮없이 대화하고 있으며 보상체계도 다시 조정하고 있다고 알렸다.
영입 조건을 놓고 신경전도 벌어졌다. 올트먼은 메타가 일부 직원에게 1억달러의 계약금과 그보다 큰 연간 보상을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메타 측에서는 이 액수가 일반적인 영입 조건처럼 알려진 것은 과장이라는 반박이 나왔고, 메타로 옮긴 바이어도 자신이 1억달러의 계약금을 받은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오픈AI는 인력 이탈을 막기 위한 맞제안과 보상체계 조정에 들어갔다.
30일에는 메타초지능연구소(MSL)가 공식 출범했다. 왕이 최고AI책임자로 조직을 이끌고 전 깃허브 CEO 냇 프리드먼이 AI 제품·응용연구 부문을 함께 맡았다. 스케일AI 투자 발표부터 초지능 조직 출범까지 채 20일이 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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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입전은 오픈AI를 넘어 애플로 번졌다. 지난해 7월 메타는 애플 인텔리전스에 쓰이는 생성형 AI 기초모델을 개발하던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 팀 책임자 루오밍 팡에게 수년에 걸쳐 2억달러가 넘는 보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팀 쿡 CEO를 제외한 애플 주요 경영진의 보상 수준도 크게 웃도는 규모였다. 팡은 결국 메타로 옮겼다.
팡에 이어 같은 팀의 마크 리와 톰 건터, 보언 장 등도 메타행을 택했다. 애플에서는 메타뿐 아니라 오픈AI와 코히어, xAI 등으로의 이직도 이어졌다. 지난해 들어 애플 AI 조직을 떠난 핵심 연구자와 엔지니어는 약 12명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팡이 이끌던 핵심 파운데이션 모델 팀은 50∼60명 규모에 불과했다.
인력 이탈이 이어지자 애플은 팡의 후임으로 팀 내부의 즈펑 천을 세우고 보고체계도 손봤다. 연구자 대부분이 한 책임자에게 직접 보고하던 구조를 여러 관리자 아래로 나눠 이들이 천에게 보고하도록 했다.
연말에는 AI 수뇌부도 바뀌었다. 애플은 지난해 12월1일 2018년 구글에서 영입했던 AI 총괄 존 지아난드레아가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구글에서 16년간 일한 뒤 마이크로소프트로 옮겼던 아마르 수브라마냐를 새 AI 부사장으로 영입해 기초모델과 머신러닝 연구, AI 안전·평가를 맡겼다.
AI 인재의 몸값은 이제 일반적인 채용의 영역을 넘어섰다. 글로벌 인재업체 랜스타드 디지털의 그레이그 파글리에리 최고경영자(CEO)는 최상위 AI 인재에 대해 “기업들은 이제 지식재산권이나 하나의 사업부와 맞먹는 전략자산으로 보고 있다”며 “과거 기업 인수에나 적용하던 강도와 가치평가 방식으로 이들을 좇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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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타가 마크 저커버그 CEO의 직접 영입과 천문학적 보상으로 오픈AI·애플 등 경쟁사의 핵심 AI 연구자들을 대거 흡수하는 초지능 인재전쟁을 주도하고 있다. 전 세계 기초모델 경험자 1000~2000명의 극심한 공급 부족이 이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인공지능(AI) 플랫폼 ‘세계온(SEGYE.On)’으로 생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