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탑승 추정 전용기 등 3대, 모스크바 상공서 비정상 선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의 엘멘도프-리차드슨 합동기지에 도착했다. 사진=로이터통신러시아 수도 모스크바가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습으로 항공 운항에 차질을 빚으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일행을 태운 것으로 추정되는 정부 전용기 여러 대가 제때 착륙하지 못하고 항로를 우회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시간) 항공기 추적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 자료를 인용해 카스피해 연안국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러시아 정부 전용기들이 모스크바 상공을 선회하거나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항로를 변경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모스크바 일대 주요 공항 4곳이 수시간 동안 폐쇄되면서 민항기 수백 편이 지연되거나 취소됐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8일 옛 소련 국가 정상회의 참석차 카스피해 연안의 투르크메니스탄 투르크멘바시를 방문한 뒤 이튿날 귀국길에 올랐다.
푸틴 대통령이 투르크메니스탄 방문 당시 이용한 것으로 알려진 항공기는 등록번호 RA-96025인 '일류신 Il-96-300PU'이다. 해당 기종은 유사시 공중 지휘통제센터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 '하늘을 나는 크렘린'으로 불린다.
항공기 추적 자료에 따르면 이날 투르크멘바시에서 이륙한 러시아 정부 전용기 3대 가운데 먼저 출발한 두 대는 모스크바 인근 상공에서 비정상적으로 선회하며 대기했다. 나머지 한 대는 모스크바 공항이 폐쇄되자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항로를 긴급 우회한 뒤, 이후 모스크바 브누코보 공항으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들 항공기 가운데 푸틴 대통령이 실제 탑승한 기체가 무엇인지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현지에서 공개된 영상에는 푸틴 대통령이 투르크메니스탄 방문 당시 등록번호 RA-96025인 항공기에서 내리는 모습이 담겼다.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양국의 민간 항공 운항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2022년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서는 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따른 안전 문제로 민간 항공편 운항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지난달 러시아 드론이 몰도바 영공에 진입하면서 자신의 전용기가 현지에 발이 묶였다며 러시아가 이동을 방해했다고 비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