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출 경쟁력은 산업 경쟁력”
로이터/연합뉴스유럽연합(EU)과 전기차 관세 등을 둘러싸고 무역 협상을 시작한 중국이 자국의 환율 정책을 방어하며 ‘위안화 저평가론’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9일 블룸버그와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전날 위안화 환율 관리 정책을 옹호하는 내용의 영·중문 입장문을 발표했다. 최근 EU 당국자들은 막대한 대중 무역 적자의 핵심 원인 중 하나로 중국의 ‘인위적인 환율 억누르기’를 부각해 왔다. 그러나 인민은행은 “환율 조정으로 세계 경제의 구조적 불균형을 해소할 수는 없다”며 “중국의 수출 호조는 환율 정책이 아니라 자체적인 산업 경쟁력 제고에서 비롯된 것이며, 통화가치 절하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의도도, 필요도 없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위안화의 가치를 둘러싼 시각차는 실질실효환율(REER·물가를 반영한 실제 구매력 기준 환율) 논쟁에서도 드러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중국의 REER이 경쟁국 대비 12∼20% 저평가됐다고 추산했으나, 중국 측은 “불확실한 추정치의 오용”이라고 일축했다. 다만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내년부터 IMF에 외환시장 운영 관련 자료를 공식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아이러니하게도 최근 외환시장에서 위안화는 유로화 대비 뚜렷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의 성장 부진과 재정 문제 탓에 유로화 가치는 올 1월 고점 대비 위안화 기준 10% 이상 하락한 상태다.
이를 두고 프란체스코 페솔 ING 외환전략가는 “중국이 향후 자국 수출에 타격을 줄 수 있는 ‘과도한 위안화 추가 강세’를 선제적으로 억제하기 위해 선을 넘지 않겠다는 신호를 교역국과 시장에 미리 던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