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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러 경유 공급 합의”…선거 고유가 불만 무마 목적

요약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유가 불만을 무마하기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총 480만t 규모의 러시아산 경유를 공급받기로 합의했다.
  • 이에 따라 미 재무부는 내년 4월까지 러시아산 경유 수입을 허용하는 한시적인 대러 제재 완화 조치를 발표했다.
  • 이번 조치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에너지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되지만, 일각에서는 대러 압박 기조가 약화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총 480만t 규모 순차 공급 계획 발표…러시아도 공급 확대 계획 밝혀
미국의 대러 제재 완화…우크라이나 전 관련 대러 압박 후퇴 지적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산 경유를 미국과 세계 시장에 대규모 공급하기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합의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정부는 이에 맞춰 러시아산 경유의 미국 수입 등을 허용하는 한시적인 대러 제재 완화 조치를 발표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고유가에 따른 민심 악화를 완화하기 위해 러시아에 대한 제재까지 일부 풀면서 에너지 가격 안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방금 푸틴 대통령과 매우 성공적인 협의를 마쳤다”며 “러시아가 미국 및 세계 시장에 즉시 30만t 이상의 경유 연료를 공급하고 11월 중 추가 50만t을, 그 직후 100만t을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이후 자국 경유 정제시설 상태를 고려할 때 단기간 동안에 300만t의 경유 연료를 추가로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러시아 경유 공급 물량은 총 480만t에 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와 러시아산 에너지 공급으로 전 세계 경유 가격이 빠르게 하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들, 특히 우리의 위대한 농부, 목장주, 트럭 기사들을 위한 가격 인하는 나의 최우선 과제”라며 “이것은 매우 중대하고 중요한 발표”라고 말했다.

또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러시아산 경유의 세계 시장 공급을 허용하는 임시 일반면허를 발급한다고 발표했다.

재무부가 공개한 문서에 따르면 러시아산 경유의 판매와 인도, 하역, 미국으로의 수입을 포함한 수입 거래는 내년 4월 7일 오전 0시 1분(미 동부시간)까지 허용된다.

미국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금지하는 등 제재를 가해 왔다. 이번 조치는 이러한 제재를 일부 풀어 러시아산 경유 거래를 한시적으로 허용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산 경유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대러 제재를 일부 완화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미국의 대러 압박 기조가 약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내 경유 가격은 이란전 시작 전보다 70%가량 급등하면서 가계 부담이 커지고 트럼프 정부를 향한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물가 문제가 이번 중간선거 최대 쟁점 중 하나로 부각된 상황에서 트럼프 정부의 이번 조치는 유권자들에게 에너지 가격 안정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도 이르면 이달부터 미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에 경유를 추가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간 전화 통화 이후 “러시아는 경유 수출 제한 조치를 즉시 풀기 시작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박 부총리에 따르면 러시아는 10월 중 세계 시장에 경유 30만t을 공급할 수 있으며 정유시설 정비를 마치고 가동이 재개됨에 따라 11월과 12월에는 수출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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