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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치폴레 3시간 대기?”…타코 덕후 추천 멕시코 음식 ‘찐맛집’ 5곳[이설의 한입 스토리]

요약
  • 치폴레 강남점 개장과 SNS의 영향으로 국내에서 멕시코 음식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 멕시코 음식 전문가인 이수희 작가는 멕시코 요리의 특징을 설명하며 현지의 맛을 잘 구현한 국내 식당들을 추천했습니다.
서울 성동구 ‘엘몰리노’의 신텍스틀레 쉬림프 타코. 새우에 멕시코 와하카 지방 전통 양념을 입혀 그릴에 구운 새우 타코다. 엘몰리노 제공 서울 성동구 ‘엘몰리노’의 신텍스틀레 쉬림프 타코. 새우에 멕시코 와하카 지방 전통 양념을 입혀 그릴에 구운 새우 타코다. 엘몰리노 제공

“각종 후기를 읽고 나니 당장 방문하고 싶지만 줄 설 엄두가 안 나네요. 반차 내고 평일 오후를 노려볼 생각입니다.”

미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즐겨 본다는 20대 직장인 박지은 씨의 말이다. 미국의 멕시코 음식 프랜차이즈 ‘치폴레’가 서울 서초구에 문을 연 지 한달. 미지의 브랜드에 대한 호기심과 열기가 여전히 뜨겁다. 강남대로 매장 앞에는 종일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 있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치폴레 대기 짧은 시간’ ‘치폴레 주문 방법’ 같은 글이 넘쳐난다.

멕시코 음식에 푹 빠진 이수희 에세이스트 겸 만화가가 서울 용산구 이촌동 ‘호타코’에서 타코를 맛보고 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멕시코 음식에 푹 빠진 이수희 에세이스트 겸 만화가가 서울 용산구 이촌동 ‘호타코’에서 타코를 맛보고 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아시아 1호점이기도 한 치폴레 강남점 개장을 계기로 멕시코 음식을 향한 관심이 뜨겁다. 브랜드 인지도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실 멕시코 음식은 4~5년 전부터 ‘퀀텀 점프’를 준비해 왔다. 2000년대 초 미국 유학생들의 향수 음식, 2010년대 이색 별미를 거쳐 2020년 이후 대중화에 본격적인 시동을 건 것.

타코 전문점 ‘호타코’ 오세민 대표는 “여행과 미디어를 통한 간접적 미식 경험, 멕시코 식당의 ‘인스타그래머블(인스타그램에 사진 찍어 올리기 최적인)’한 인테리어, ‘써브웨이’가 열어준 ‘커스텀 식문화’ 일상화 등의 영향으로 멕시코 음식을 찾는 이가 부쩍 늘어난 것 같다”고 짚었다.

멕시코 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꼭 치폴레가 아니어도 좋다. 자타 공인 ‘타코 애호가’이자 책 ‘난 슬플 때 타코를 먹어’(세미콜론)를 펴낸 이수희 에세이스트 겸 만화가는 “한국에서도 멕시코 현지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식당이 적지 않다”며 식당 5곳을 추천했다. 아울러 멕시칸 음식의 매력과 초간단 타코 레시피도 들려줬다.

고추장불고기에 없는 알싸한 매운맛!“처음엔 고수 근처에도 못 갔어요. 한입 두 입 ‘참을 인(忍)’ 자를 새겨 가며 먹은 끝에 묘한 매력에 빠져들어서 지금은 고수뿐 아니라 멕시코 음식 마니아가 됐죠.”

이 작가는 10년 전 멕시코 패스트푸드점에서 4년간 아르바이트를 했다. 당시 직원 식사로 다양한 음식을 접했지만 고수 향만큼은 극복하지 못했다. 여기저기 고수가 도사린 음식 환경에서 계속 회피할 순 없는 일. 고수를 쟁여 놓고 먹는 동료 모습에 호기심 반, 용기 반 조금씩 먹길 6개월, ‘그 맛’에 눈을 떴다.

그가 꼽는 멕시코 음식의 첫 번째 매력은 낯설면서도 친숙한 맛이다. 이 작가에 따르면 멕시코 음식은 한국과는 다른 매운맛을 품고 있다. 할라피뇨의 매콤함에 라임 같은 신맛을 절묘하게 섞어 김치찌개나 고추장불고기로는 해소되지 않는 ‘매운 감칠맛’을 경험할 수 있다. 수만 가지 맛을 빚어내는 향신료도 강렬한 미식 경험을 선사한다.

“멕시코 식당에 가면 다양한 종류의 살사 소스로 매운맛을 마음껏 조절할 수 있어요. 고수, 큐민(커민), 라임, 고추 등을 섞어 만드는 향신료도 매력 포인트예요. 쿰쿰하고 시큼하면서도 오묘하게 깊은 맛이 미각의 지평을 넓혀 주는 것 같습니다.”

토르티야도 빼놓을 수 없다. 옥수수 반죽을 얇게 펴 구운 토르티야는 멕시코인에게 밥과 같다. 이걸 어떻게 싸서 먹느냐에 따라 우리가 아는 모든 멕시코 요리가 탄생한다. 다양한 식재료를 넣은 뒤 반으로 접으면 타코, 김밥처럼 돌돌 말면 부리토, 치즈를 듬뿍 넣어 구우면 퀘사디아가 된다. 이 작가는 “사실 토르티야를 사용한 모든 요리를 통칭해 타코라고 부르며, 그 하위에 부리토, 퀘사디아 등이 있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친근하면서도 도전적인 스피릿(정신)도 매력 포인트다. 이 작가는 “타코 식당 사장님들은 개성이 강하고 도전적인 것 같다. 비교적 안정적인 분식집, 치킨집과 달리 이색 메뉴를 내놓고 독특한 인테리어를 하는 데 거리낌이 없다”며 “공간과 주인장이 안기는 특유의 분위기가 멕시코 음식 매력을 더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식재료와 조리법을 뜯어보면 맛이 없을 수 없는 요리”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멕시코 요리 대부분에 고기가 들어가는데 머릿고기, 곱창, 귀 같은 부위도 흔히 쓴다. 여기에 탄수화물(토르티야)이 어우러져 내는 감칠맛은 근본적으로 맛있는 조합이라는 설명이다.

오세민 ‘호타코’ 대표가 서울 용산구 자신의 식당 앞에서 맛에 자신 있다는 의미로 양손 ‘엄지 척’을 해 보이고 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오세민 ‘호타코’ 대표가 서울 용산구 자신의 식당 앞에서 맛에 자신 있다는 의미로 양손 ‘엄지 척’을 해 보이고 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인생 타코 찾아보세요”멕시코 식당도 우후죽순 늘고 있다. 미국식 멕시코 요리가 대부분이던 초창기를 지나 멕시코 현지 음식을 훌륭하게 구현한 식당도 적지 않다. ‘더타코부스’ ‘갓잇’ 같은 프랜차이즈도 인기다. 이 작가는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특별한 맛의 균형으로 추억을 선물한 곳을 소개한다”며 식당 5곳을 선별했다.

① 아이마미따
“타코에 대한 사장님의 애정과 자부심이 대단하세요. 곧 멕시코시티로 여행을 간다고 하자, 진짜 맛있는 타코를 먹으려면 자신이 살던 동네로 가야 한다며 행선지 변경을 권하셨죠.”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에서 서울로 자리를 옮긴 곳이다. 멕시코인 아내와 한국인 남편이 현지 맛을 그대로 구현해 낸다. 이 작가는 투박한 옥수수 토르티야 위에 장조림처럼 결이 살아 있는 고기를 듬뿍 올린 까르니따스 타코를 꼭 맛보라고 권했다. 매장 분위기가 이국적이고 활기차서 맥주 마시기에도 좋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10길 58 1층, 0507-1478-1754
② 호타코
“매장 문을 여는 순간 힐링이 되는 공간이에요.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데 마치 친구 집에 놀러 온 듯한 기분으로 맛있는 타코를 먹을 수 있죠.”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다 타코의 매력에 빠져 만든 공간이다. 7시간 동안 물 없이 보성녹돈을 삶아 타코를 만든다. 1주일에 3번은 예약제로 손님들과 함께 샐러드도 만든다. 이 작가는 “입안에서 부드럽게 사르르 녹아내리는 고기 식감이 일품이다. 오후 6시부터 9시까지만 문을 여는 아지트 같은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용산구 이촌로22길 19-9 1층, 0507-1361-4339
③ 엘몰리노
“순문학 같은 멕시코 식당이에요. 캐주얼한 타코를 넘어 여러 요소를 조합한 파인다이닝 타코를 맛볼 수 있어요. ‘인생 추로스’는 무조건 맛보셔야 합니다.”
파인다이닝 타코를 선보이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미식 공간이다. 멕시코시티 유명 레스토랑 ‘푸홀(Pujol)’ 출신 셰프가 주방을 이끈다. 이 작가의 ‘원픽’은 바삭한 토르티야에 생참치를 올려 피자처럼 베어 먹는 ‘튜나 토스타다’. 이 작가는 “기존의 틀을 깨는 타코 코스도 훌륭하지만, 식사 후 디저트로 나오는 추로스는 살면서 먹어 본 것 중 최고”라고 평가했다.

서울 성동구 서울숲2길 19-18 1층, 0507-1329-0793
④ 탁스코마켓
“고기를 듬뿍 넣은 타코 라멘이 인상적인 곳입니다. 실제 멕시코에선 스튜나 국물 요리를 즐겨 먹기 때문에 결코 낯선 조합이 아니에요.”
동인천에서 시작해 타코와 라멘의 독특한 조합을 선보이며 입소문을 탄 식당이다. 이 작가의 추천 메뉴는 ‘비리아 타코’와 ‘타코 라멘’. 매콤한 향신료에 버무린 고기를 사용한 비리아 타코는 한입 베어 물면 육즙이 터져 나온다. 멕시코 미국 한국 일본 식문화가 뒤섞여 인상적인 공간이다.

인천 제물포구 개항로 75-1 1층, 0507-1360-1039
⑤ 모리토스타코스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를 오래 해서 ‘위생 트라우마’가 있는데, 이곳은 위생 상태가 정말 깔끔해요. 음식도 멕시코 현지 맛을 잘 구현했고요.”
초창기 작은 배달 전문점에서 시작해 홀 매장으로 성장했다. 이 작가는 “오픈 초기, 남다른 맛을 보고 드디어 우리 동네에도 제대로 된 타코 집이 나타났다며 흥분했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대중 입맛에 맞게 조금 더 친화적으로 다듬어졌지만 여전히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인천 연수구 송도과학로27번길 55 롯데캐슬 캠퍼스타운 301동(상가C동) 2층 203호, 0507-1335-1547
‘탁스코마켓’의 빅맥타코(왼쪽)와 가게 내부. 탁스코마켓 제공 ‘탁스코마켓’의 빅맥타코(왼쪽)와 가게 내부. 탁스코마켓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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