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밀크글라스일수록 세척보다 먼저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pexels흰색인데 도자기 같고, 매끈한데 어딘가 오래된 물건처럼 보인다. 꽃무늬나 포도송이, 벌집처럼 오돌토돌한 무늬가 들어가 있기도 하다. 꽃 한 송이를 꽂아도 예쁘고, 과일을 담아도 근사하다. 요즘 빈티지 식기나 레트로풍 생활용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봤을 법한 물건, 밀크글라스다.
밀크글라스는 불투명하거나 반투명한 우윳빛 유리로 만든 식기와 장식품을 말한다. 접시와 컵, 그릇은 물론 꽃병, 접시, 케이크 스탠드, 램프까지 다양한 물건으로 만들어졌다. 이름 그대로 우유를 연상시키는 뽀얀 색이 특징이다.
최근 빈티지 인테리어와 빈티지 유리 식기가 다시 관심을 받으면서 밀크글라스를 찾는 사람도 꾸준하다. 특히 흰색의 차분한 색감 덕분에 모던한 인테리어 공간에서도 부담 없이 빈티지 분위기를 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2026년 빈티지 인테리어 트렌드에서도 빈티지 유리 식기와 오래된 생활용품을 현대적인 공간에 섞어 쓰는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밀크글라스, 도자기가 아니라 ‘유리’
밀크글라스가 일반 유리와 다른 점은 특유의 우윳빛 색과 불투명도다. 16세기 베네치아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으며, 19~20세기 미국에서 다양한 생활용품으로 크게 유행했다. 특히 1950년대에는 식기류가 많이 만들어졌고, 꽃병이나 캔들홀더 같은 장식품도 널리 제작됐다. 빈티지 숍이나 벼룩시장, 앤티크 숍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제품 중 상당수도 이 시기에 만들어진 것들이다.
앤티크라고 부르려면 일반적으로 100년 이상 된 물건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반면 빈티지 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밀크글라스 가운데는 20세기 중반에 만들어진 제품이 많다. 따라서 1950년대 제품이라면 오래된 물건인 것은 맞지만 엄밀하게는 ‘앤티크’보다는 ‘빈티지’라고 부르는 것이 적절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빈티지 밀크글라스를 새로 들였다면 씻기 전에 밝은 곳에서 완전히 마른 상태로 제품을 살펴보는 것이 먼저다. 가장자리, 바닥, 손잡이, 장식이나 요철이 있는 부분, 금이 간 흔적, 깨진 흔적, 수리한 흔적, 벗겨진 페인트나 장식 등을 세심히 봐야 한다.
밀크글라스는 겉으로 보기에는 상당히 튼튼해 보이지만, 오래된 제품은 작은 흠집이나 금이 있을 수 있다. 물에 담그기 전에 이런 손상을 확인해야 한다. 이미 금이 가거나 깨진 제품을 물에 오래 담가두면 손상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상태가 괜찮다면 ‘미지근한 물+중성세제’
금이나 깨짐이 없는 밀크글라스라면 가장 기본적인 세척법은 간단하다. 미지근한 물과 순한 주방세제, 부드러운 천이나 스펀지면 된다. 싱크대에 바로 넣기보다 제품이 충분히 들어갈 수 있는 큰 용기를 준비한다. 바닥에는 극세사 천 같은 부드러운 천을 깔아 밀크글라스가 딱딱한 바닥에 부딪히지 않게 한다. 그다음 미지근한 물에 순한 주방세제를 풀고 몇 분 정도 가볍게 불린다. 부드러운 칫솔이나 스펀지로 요철 사이를 살살 닦는다.
오래된 유리는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뜨거운 물에 넣었다가 찬물로 헹구거나, 차가운 유리에 갑자기 뜨거운 물을 붓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세척만큼 중요한 것이 건조다. 부드러운 마른 천 위에 제품을 올려 물기를 충분히 제거한다. 완전히 마른 뒤 보관한다. 선반에 장식할 때는 제품끼리 너무 빽빽하게 붙여놓지 않는다. 특히 가장자리나 볼록한 장식이 서로 부딪히지 않도록 약간의 간격을 두는 것이 좋다. 무거운 물건을 위에 올려놓거나 여러 개를 무리하게 포개는 것도 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