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만 전 재무부 장관이 4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 도중 모교인 고려대 과잠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92세인 지금도 척추에 총알이 박혀 있다. 그런데 일주일에 2~3번 골프를 치고, 매일 1시간 30분씩 헬스장에서 운동한다. 보청기도, 틀니도 안 쓴다. 이용만 전 재무부 장관 이야기다. 6·25 참전용사인 그는 전투에서 총알 2발을 맞는 부상을 당해 명예 전역했다. 이때 입은 부상으로 어깨가 내려가고 목뼈가 휘어 디스크를 앓았다.
지난 5일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그를 만나보니 속사포처럼 쏟아내는 말발, 60여 년 전 일을 어제처럼 떠올리는 기억력, 20대 구독자를 홀리는 유머와 재치까지. 도저히 나이를 가늠할 수 없었다.
이용만은 1960년대 박정희 시대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실무진으로 추진했고, 1990년대 재무부 장관으로 한국 주식시장의 기반을 닦은 인물이다. 그런데 지난 5월 92세에 유튜버로 데뷔했다. 유튜브를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구독자 4만 명을 달성했다.
" M16 소총을 사서 모두 쏴 죽이고 나도 죽어버려야겠다 싶었어. "
그의 표정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영문도 모른 채 회사에서 잘렸으니 오죽 답답하고 억울했겠어? 알고 보니 ‘전두환 처삼촌 인사 거절죄’ 때문이었지.”
근현대사 책에 나오는 사건은 아니다. 그가 붙인 이름이다. 1980년 전두환 정권 시절 재무부 차관보로 일할 때 전두환의 처삼촌이 상공부 산하기관 사장으로 취임해 인사를 왔는데 바빠서 거절한 것으로 잘린 일을 말한다.
“힘드니까 어떻게든 잡념을 떨쳐보려 운동을 했어. 오래 살려고 한 게 아니야. 그저 몸을 혹사해 잠이라도 자려고 한 거였는데 그게 인생을 바꾸더라고. 뭔지 궁금해? 유튜브에도 공개 안 했는데….”
슬럼프를 극복한 그는 민간 단자회사인 중앙투자금융에 재취업했고, 이후 신한은행·외환은행 등 잇따라 시중은행장까지 맡았다. 1991년 당시 언론은 그에게 ‘불사조’란 별명을 붙였다.
‘헬스장 개조한 듯’ 운동기구들의 정체 이용만도 처음엔 “오래 살아봤자 세금 낭비다. 비결 같은 건 없다”고 했다. 그럴 리 없었다. 너무 자연스럽게 실천해 스스로 모를 뿐. 사무실 입구에 놓인 짐볼을 보고 여기가 ‘건강 비결 창고’란 것을 직감했다.
역시나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건강 비결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전쟁 중 총상을 입어 생긴 디스크를 고친 특별한 운동 기구, 보청기 없이 살게 해준 마법의 짐볼 등 헬스장을 방불케 하는 역대급 운동법이 쏟아졌다.
“장관님, 오래 살 욕심 없다더니 이렇게까지 하신 거예요?”
그의 대답은 단호했다.
“오늘 하루를 살더라도, 건강하게 사는 게 중요하니까.”
평생 경제와 금융을 다룬 그는 건강 관리도 정확하고 과학적인 방법을 고집한다. 여기에 경험으로 터득한 자신만의 노하우를 더했다.
이용만 전 재무부 장관이 사무실 한편에 놓인 짐볼 위에서 자신만의 스트레칭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허리와 상체 스트레칭은 물론 건강을 위해 꼭 챙겨하는 마사지가 있다고 했다. 김성룡 기자 첫 번째 비결이다. 꼿꼿한 허리와 튼튼한 하체를 만든 운동이다. 아무리 병원을 다녀도 낫지 않았던 게 이 운동 덕분에 깨끗하게 나았다고 한다. “미국 의사가 추천해준 건데 난 여기서 그치지 않았지. 이렇게 누워서 꼭 하는 게 있어. 이게 제일 중요해.”
(계속)
“골프 가기 전에도 사무실에 들러 꼭 이걸 해요.”
수건까지 엮어 직접 만든 장치와 짐볼 위에서 꼭 하는 마사지, 92세에도 보청기 없이 지내는 그가 고집한 방법은 무엇일까.
60여 년 전 주먹밥 개수까지 기억하는 비결의 단서는 양복 안주머니에서 나왔다.
주머니 속 한 장부터 매일 먹는 ‘이 과일’까지, 92세 전 장관의 건강 비결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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