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본 10월 둘째주 시황
6600선으로 떨어진 코스피
하루 만에 900선 내준 코스닥
고공행진 중인 미국 국채금리
위험자산 선호 심리 위축시켜# 삼성전자가 3분기 영업이익 107조원이라는 역대급 성적표를 발표했다. 하지만 국내 증시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철저하게 외면했다.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치솟고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거세지면서 코스피지수는 3거래일 연속 미끄러져 6600선까지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도 이틀 연속 하락하며 900선을 내줬다.
# 문제는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였다. 개인투자자가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를 받아냈지만 하락장을 돌려세우기엔 역부족이었다. 미래도 긍정적으로 보기 힘들다. 치솟을 대로 치솟은 미국 장기 국채금리, 물가, 기준금리 등 시장을 흔들 만한 변수가 숱하다. 국내 증시는 하락세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10월 둘째주 증시 해설서다.
[그래픽 | 더스쿠프, 사진|뉴시스]# 시황 = 국내 증시가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7000피'에서 번번이 미끄러진 코스피지수는 이번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 실패했다. 2일 7003.74를 기록했던 코스피지수는 10월 둘째주(6~8일)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6일 6900선으로 내려온 지수는 7일 6800선까지 밀렸고, 8일에는 6625.93까지 떨어진 채 한주를 마감했다. 코스피를 대신해 상승세를 타던 코스닥지수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지수는 6일 전 거래일 대비 2.98% 오른 919.92를 기록하며 올해 6월 29일(종가 920.57) 이후 석달 만에 920선에 다가섰다. 하지만 7일과 8일 전 거래일 대비 각각 2.34%, 0.69% 하락하며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8일 892.27로 거래를 마쳤다.
국내 증시를 짓누른 주요 요인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 국채금리의 상승세다. 7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5.36%를 넘어서며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미국 국채금리의 고공행진은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국 10년물 국채가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소식에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전 거래일 대비 0.66%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0.22% 떨어졌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15%의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의 여파는 8일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지수가 2.62% 하락하며 주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9일부터 이어지는 연휴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매도 압력이 커진 것, 국내 증시의 선물·옵션 만기일이 겹치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것도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사진|연합뉴스]# 거래실적 = 국내 증시를 짓누른 악재에는 외국인 투자자가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 둘째주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6조518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2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순매도한 결과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6조4692억원)는 코스피 시장에 집중됐다. 코스닥 시장에선 488억원을 팔아치웠다. 외국인 투자자와 반대로 개인투자자는 3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는 10월 둘째주 국내 증시에서 6조6843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6조3596억원, 3243억원의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코넥스에서도 4억원을 사들였다.
기타법인의 매수세는 10월 둘째주에도 계속됐다. 기타법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7356억원을 사들이며 9월 4일 이후 22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코스닥 시장에선 1268억원을 팔아치우며 5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기록했다. 8일 국내 증시 거래대금은 32조4374억원을 기록했다. 9월 23일(30조7103억원) 이후 7거래일 만에 30조원대를 넘어섰다.
[사진|뉴시스]# 주요 종목 = 국내 증시의 하락세를 이끈 건 '삼전닉스'였다. 삼전닉스의 주가는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180만원대를 웃돌던 SK하이닉스 주가는 8일 168만1000원으로 떨어졌다. SK하이닉스 주가가 160만원대로 하락한 건 9월 14일(168만3000원) 이후 한달 만이다. 미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으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외국인 투자자가 10월 둘째주에만 SK하닉 주식 3조6518억원어치를 팔아치운 게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 주가도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역대급 실적을 발표한 8일 주가(26만3000원)가 전 거래일 대비 2.05% 떨어진 것이 뼈아팠다. 이날 삼성전자는 잠정 실적을 통해 3분기 매출액 195조원,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직전 분기 대비 13.7%, 20.0% 증가한 수치다.
무엇보다 국내 상장 기업 중 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100조원을 돌파한 것은 삼성전자가 처음이었다. 하지만 실적 발표일 내내 옆으로 기던 주가는 정규장 마감을 앞두고 2%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분기 실적 발표 때마다 나타나는 '셀온(Sell On·호재 발표 후 차익 실현)' 현상이 이번에도 주가를 눌렀다.
이날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팔아치운 투자자는 기관투자자였다. 기관투자자는 이날 1조813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도 3478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를 받아낸 것은 1조3933억원을 순매수한 개인 투자자였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107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사진|뉴시스]#환율 = 오름세를 기록하던 원·달러 환율은 소폭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8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40.4원)보다 1.9원 내린 1338.5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주간 거래 종가 기준 1340원대를 밑돈 건 9월 10일(1339.2원) 이후 한달 만이었다.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여기에 10월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도 환율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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