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엔지니어링, 10개월 새 59계단 ‘껑충’
원익IPS·이오테크닉스 등 상위권 줄진입
“반도체 증설 수혜…투자 아이디어 유효”
클립아트코리아최근 코스닥 시장이 다시 기지개를 켜면서 시가총액 상위권의 순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장악했던 시총 10위권에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이 대거 치고 올라오는 양상이다.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8일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16포인트(0.69%) 내린 892.27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2거래일 연속 조정을 겪었지만 10월 들어 지수 상승률은 4.25%에 달한다. 1일 하루에만 4% 넘게 오른 데 이어 6일에는 2.98% 상승한 919.92로 마감하며 7월 1일 이후 약 3개월 만에 종가 기준 9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이 같은 반등의 중심에는 반도체 소부장주가 자리하고 있다. 현재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주성엔지니어링을 비롯해 리노공업, 심텍, 원익IPS, 이오테크닉스 등 절반인 5곳이 반도체 장비·부품 기업으로 채워졌다. HPSP와 피에스케이홀딩스도 각각 시총 10위권 바로 아래까지 따라붙었다.
지난해 연말과 비교하면 변화는 더욱 뚜렷하다. 당시 코스닥 시총 상위 10곳 가운데 알테오젠과 에이비엘바이오, HLB, 코오롱티슈진, 리가켐바이오, 펩트론, 삼천당제약 등 제약·바이오 기업이 7곳을 차지했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등 2차전지주와 레인보우로보틱스가 나머지 자리를 채웠고 반도체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지난해 말 18.1%에 그쳤던 코스닥 시총 상위 100개 기업 내 반도체 비중도 이달 초 42%까지 높아졌다.
가장 극적인 순위 변화를 보인 종목은 주성엔지니어링이다. 지난해 말 63위였던 시총 순위는 4위까지 59계단 뛰었다. 현재 주성엔지니어링의 주가는 26만 7500원으로, 올 7월 말 저점(9만 8300원) 대비 급등한 상황이다. 최근 2주 동안에는 외국인이 2405억원어치 사들이며 전체 순매수 2위를 기록했다. 이달 8일에는 장중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을 제치고 시총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소부장 기업들의 몸값을 끌어올린 배경에는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업황 호조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의 설비투자 확대 기대가 자리 잡고 있다. 메모리 공급 부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생산능력 확대가 본격화하면 밸류체인 전반으로 발주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한 달간 코스닥150 정보기술지수는 40% 가까이 오르며 코스닥 관련 지수 가운데 돋보이는 상승률을 나타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주요 반도체 업체의 대대적 증설로 인해 2027년 장비 시장 전망치 역시 지속 상향될 가능성이 크다”며 “전공정, 후공정 업체들 모두 투자 아이디어가 유효한 구간”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