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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코인] 비트코인 박스권 깨졌다…방향은 하락

요약
  • 비트코인이 고유가, 고금리, 강달러 등 거시경제적 부담과 현물 ETF 자금 유출이 겹치며 4주간의 횡보를 깨고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 지정학적 긴장 완화로 8만 달러 부근에서 반등했으나, 향후 8만 5,500달러 안착 여부가 주요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고유가·고금리·강달러에 상승 시도 좌절
ETF서 이틀간 7억2900만 달러 순유출
급락 뒤 반등했지만 8만5500달러가 관건
비트코인은 고유가·고금리·강달러와 현물 ETF 자금 이탈이 겹치며 4주간의 횡보를 끝내고 한때 8만 달러선까지 밀렸다.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비트코인은 고유가·고금리·강달러와 현물 ETF 자금 이탈이 겹치며 4주간의 횡보를 끝내고 한때 8만 달러선까지 밀렸다.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데일리안 = 김민희 기자] 4주간 좁은 범위를 오가던 비트코인이 결국 8만 달러선까지 밀려났다.

이번 주 초까지만 해도 저점을 높이며 8만7000달러 돌파를 시도했지만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 달러가 동시에 오르자 흐름이 급격히 뒤집혔다.

미국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이틀 동안 7억 달러가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고, 가격 하락에 따른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까지 겹치며 낙폭을 키웠다.

10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게코의 가격 흐름을 보면 비트코인은 지난 6일 오전 8만5786달러에서 움직였지만 8일에는 8만3000달러선으로 내려왔다.

지난 9일 새벽 3시께에는 8만581달러까지 떨어졌다. 이후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 우려가 완화되자 8만3000달러 부근까지 낙폭을 만회했다.

이번 주 고점과 저점의 차이는 5000달러를 웃돌았다. 약 4주 동안 이어진 횡보세가 깨지면서 하락 방향으로 변동성이 확대된 것이다.

주 초 시장에서는 상승 돌파에 대한 기대가 남아 있었다.

비트코인은 저점을 조금씩 높이면서 8만7000달러 저항선에 접근했다.

가격 변동 폭이 좁아지는 삼각수렴 끝자락에 도달한 만큼 해당 가격을 넘어서면 추가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8만7000달러에 쌓인 매도 물량을 소화하기에는 신규 매수세가 부족했다.

비트코인은 해당 가격대에 접근할 때마다 밀려났고 거시경제 부담이 커지자 상승 추세를 지탱하던 지지선까지 내줬다.

가장 먼저 시장을 압박한 것은 국제유가였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재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102달러를 웃돌았다.

미국의 원유 생산 차질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공항 공격까지 겹치며 공급 불안이 확대됐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자극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5.3%를 웃돌았고 30년물 금리는 5.7%를 넘어섰다. 달러인덱스도 102선을 회복했다.

국채금리가 오르면 안정적인 이자를 지급하는 채권의 매력이 커져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자산에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달러 강세까지 더해지면 가상자산 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는 자금도 줄어든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긴축 가능성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지난 7일 공개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두고 엇갈린 의견을 보였다.

이달 곧바로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일부 위원은 공급 충격에 따른 물가 상승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유가가 이어지면 연준이 연내 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릴 수 있다는 경계가 남은 셈이다.

거시경제 부담에 현물 ETF 자금 이탈이 더해지면서 하락세에는 속도가 붙었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지난 7일 4억8490만 달러, 8일 2억4410만 달러가 각각 빠져나갔다. 이틀간 순유출액은 총 7억2900만 달러에 달했다.

7일에는 블랙록 IBIT에서 2억770만 달러가 빠졌고, 8일에는 피델리티 FBTC에서 1억9710만 달러가 이탈하며 전체 순유출을 이끌었다.

불과 지난 6일 전체 ETF에 1억1880만 달러가 들어왔지만 이후 이틀 연속 대규모 순유출이 발생하며 흐름이 뒤집혔다. 이달 누적 자금 흐름도 약 4억740만 달러 순유출로 전환됐다.

가격을 떠받치던 현물 수요가 약해지자 파생상품시장의 레버리지도 충격을 키웠다.

지난 8일까지 24시간 동안 가상자산 시장에서 청산된 레버리지 포지션은 약 5억5000만 달러에 달했다. 상승을 예상한 롱 포지션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비트코인이 8만4000달러 아래로 내려가자 포지션이 강제로 정리됐고, 이 과정에서 나온 매도 물량이 가격을 다시 끌어내리는 연쇄 청산이 발생했다.

다만 비트코인은 8만 달러 부근에서 반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3일 중간선거 전까지 이란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밝히자 지정학적 긴장이 다소 완화됐다.

발언 이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93달러대에서 90달러대로 내려왔고 비트코인도 8만3000달러 부근까지 낙폭을 만회했다.

시장에서는 8만1000달러를 단기 지지선으로 보고 있다. 이 가격을 다시 내주면 8만 달러를 거쳐 7만7200달러 부근까지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하락 흐름을 되돌리려면 8만3300달러를 회복한 뒤 8만5500달러 위에 안착해야 한다.

현물 ETF 자금까지 다시 들어와야 8만7000달러 돌파를 시도할 힘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주 비트코인은 고유가와 고금리, 강달러에 현물 ETF 자금 이탈까지 겹치면서 장기간 이어온 횡보 구간을 아래로 벗어났다.

지정학적 우려가 완화되며 급락세는 멈췄지만 아직 상승 흐름을 되찾았다고 보기는 이르다.

기관 자금이 돌아오고 8만5500달러를 다시 넘어설 수 있는지가 다음 방향을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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