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군의 드론이 10일(현지시간) 후티 반군 군사시설을 폭격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후티 공격에 미국이 동참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사우디 주도 연합군 작전에 동참할지 곧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럴 수 있다. 검토해보겠다”며 “최근 공격에 관해 방금 알게 됐으니 결정을 내리겠다. 매우 신속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백악관에서 “후티 반군이 사우디 민간 인프라와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며 “좋지 않다. 좋은 일은 아니다. 나는 이런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미국은 지난해에도 후티를 상대로 대규모 공습을 벌인 바 있어 이번 사태가 미국의 직접적인 군사개입으로 확대될 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테네시주 클락스빌의 F&M 뱅크 아레나에서 열린 선거 유세를 마치고 떠나고 있다. AP=연합뉴스 앞서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은 이날 오후 3시쯤 또다시 예멘 친 이란 후티 반군 소행으로 추정되는 세력의 공격을 받아 최소 12명이 숨지고 309명이 다쳤다. 사우디 민간항공청(GACA)은 사망자 중 4명은 사우디인, 2명은 방글라데시인, 그리고 미국·요르단·팔레스타인·시리아·수단·이집트 국적자가 각각 1명씩 포함됐다고 발표했다.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지난 5일 사우디의 공항·정유시설 등을 겨냥한 대대적인 공격을 발표한 이후 킹칼리드 공항이 공격받은 것은 이날이 최소 세 번째다.
이번 공격은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과 전쟁을 시작한 이후 걸프 아랍국가에서 발생한 공격 가운데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난 사례로 파악된다.
항공편 추적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리야드로 향하던 항공편은 모두 다른 공항으로 우회하거나 취소됐다. 쿠웨이트·에티하드·카타르항공 등도 리야드 노선 운항을 잇달아 취소했다. 일부 항공편의 운항 중단은 12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이날은 사우디 동부의 주요 도시 담맘에서도 공항 인근에 미사일이 떨어졌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과 예멘 정부군은 지난 4일 후티가 장악한 예멘 영토 탈환을 위한 ‘예멘의 새벽’ 작전 개시를 선언하고 두바브와 모카 등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주요 거점 탈환에 나섰다. 이에 후티는 지상에서 예멘 정부군과 교전하는 동시에 예멘군을 공중 지원하는 사우디 본토를 겨냥해 탄도미사일 등으로 반격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군의 드론이 10일(현지시간) 후티 반군을 공격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한편 예멘의 마제드 알누자일리 정부군 대변인은 이날 X(엑스)에서 “지난 24시간 동안 후티 반군과의 치열한 격전 끝에 1900회의 공격을 가해 1150명 이상의 적을 ‘무력화’시켰다”고 발표했다. 그는 양측의 교전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군이 후티 군의 무기 저장소, 군대 진영, 요새들, 포병대 진지들, 군대 집결지역과 보급선들까지 공격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