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유명 운동 인플루언서가 마라톤 경기 도중 자전거를 탄 사실이 들통나 실격됐다. photo OMTIU중국의 유명 운동 인플루언서가 세계적인 마라톤 대회에서 개인 최고 기록을 세웠다고 자랑했다가 경기 도중 자전거를 탄 사실이 들통나 망신을 당했다. 해당 인플루언서는 결국 실격 처리됐고, 스포츠 브랜드와의 후원 계약도 해지됐다.
7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소셜미디어 레드노트에서 'Abeeeer'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쑨위안위안은 지난 9월 27일 열린 독일 베를린 마라톤에 참가했다. 쑨은 약 52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운동 인플루언서다.
쑨은 4시간 53분 46초 만에 결승선을 통과한 뒤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고 소셜미디어에 알렸다. 완주 메달을 입에 물고 기뻐하는 사진도 공개했다.
그러나 마라톤 부정행위를 추적하는 소셜미디어 계정 'OMTIU'가 쑨이 경기 도중 다른 사람이 운전하는 자전거 뒷자리에 앉아 이동하는 사진을 공개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사진은 전체 42.195㎞ 코스 가운데 약 38㎞ 지점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간별 기록에서도 수상한 정황이 발견됐다. 쑨은 35~40㎞ 구간을 30분 49초 만에 통과했는데, 이는 전체 5㎞ 구간 가운데 가장 빠른 기록이었다. 자전거에 탑승한 모습이 포착된 지점과도 겹쳤다.
결국 쑨은 지난 3일 소셜미디어에 사과문을 올리고 규정 위반을 인정했다. 그는 "경기 중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면서도 "내 행동에 어떤 변명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공정한 경쟁과 마라톤 정신에 어긋나는 행동이었다"며 깊은 죄책감을 느낀다고 사과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쑨을 후원하던 미국 러닝화 브랜드 브룩스의 중국 사업 부문은 지난 4일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브룩스 차이나는 "러닝은 정직성과 공정성, 경쟁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고 믿는다"며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쑨과의 계약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쑨의 마라톤 완주 기록도 무효 처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쑨은 논란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베를린 마라톤 관련 게시물을 삭제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