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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젤렌스키 물러날 때”…임기 넘기고도 전시상황 이용해 대선 실시 안해

요약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기 종료 후에도 전시 상황을 이유로 대통령 선거를 미루고 있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퇴진을 압박했습니다.
  •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당성을 옹호했으나, 러시아 측은 트럼프의 발언을 환영하며 평화 협상을 위한 지도자 교체를 지지했습니다.
2024년 5월 임기 종료, 전시 계엄령으로 대선 미실시
외교장관 “국민이 결정할 문제”…젤렌스키 지지 강조
푸틴 경제특사는 트럼프 발언 환영…평화협상 새 국면
트럼프 “전쟁 끝낼 기회 여러 차례 있었는데 합의 안해”

볼로드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EPA 연합뉴스 볼로드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EPA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당초 임기를 마친 뒤에도 러시아와의 전쟁을 이유로 대통령 선거를 치르지 않으면서 정통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5년 임기는 2024년 5월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러시아의 침공 이후 선포된 계엄령에 따라 선거가 실시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헌법은 대통령이 후임자의 취임 때까지 직무를 수행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선거가 장기간 연기되면서 민주적 정당성을 둘러싼 논쟁도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을 겨냥해 “우크라이나가 새 대통령을 맞이할 때가 됐다”고 발언하면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측의 반응이 엇갈렸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엑스(X)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독립과 자유, 존엄을 위한 전쟁의 시기에 나라를 이끌고 있다”며 “그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시비하 장관은 “우크라이나 국민에게는 결정권이 있다”며 “외국의 성명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자신의 일을 잘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해 줄 뿐이다. 그는 지지받을 만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날 에드 밀리밴드 영국 외무장관,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 에스펜 바르트 아이데 노르웨이 외무장관과 잇달아 회담한 사실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가 흔들림 없이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해외투자·경제협력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환영했다. 그는 엑스에 “우크라이나에 젤렌스키의 전쟁광적 행태가 아니라 실제 평화에 초점을 맞추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믿는 많은 사람과 트럼프 대통령이 뜻을 같이했다”고 적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사진에 ‘엔드게임(종반전)’이라는 문구를 합성한 타임지 표지 이미지도 게시했다.

이번 설전은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경유 수출 합의를 둘러싼 갈등에서 비롯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러시아가 미국과 세계 시장에 경유를 공급하기로 푸틴 대통령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즉시 30만t 이상을 공급하고 이후 추가 물량을 더해 총 480만t을 공급한다는 내용이다.

러시아 정부는 합의에 따라 자국의 경유 수출 금지 조치를 부분적으로 해제하겠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측은 자국 석유회사들이 정부와 조율해 해외에 계약된 경유를 즉시 공급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을 재개하는 조치가 전쟁 수행에 필요한 러시아의 재원을 늘릴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쟁을 끝낼 기회를 여러 차례 얻고도 합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가 새 대통령을 맞이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 타스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와 재러드 쿠슈너가 2주 안에 모스크바를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경유 수출 합의와 추가 협상 움직임이 맞물리면서 미국의 대러시아 정책과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방안을 둘러싼 양국 간 이견도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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