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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경유' 들여온 트럼프…"우크라이나, 새 대통령 필요한 때"

요약
  •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연료 가격 안정을 위해 러시아산 경유 수입을 강행하며,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 중단과 사퇴를 압박했습니다.
  • 이에 젤렌스키는 전쟁 자금 지원이라며 반발했고, 미국 내 야당과 유럽 동맹국들도 강력히 비판하며 양국 관계는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백악관서 "러시아와 거래 할수있는 새 리더 필요"
우크라에 "러시아 정유시설 파괴하지 말라" 경고도
트럼프, 중간선거 앞두고 러시아산 경유 수입
미 정치권·유럽 동맹국 반발, 미-우크라 최악 국면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향해 러시아 정유시설에 대한 공격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대통령직 사퇴까지 공개적으로 언급해 파장이 일고 있다.

다음달 미 중간선거를 앞두고 치솟는 국내 연료 가격을 잡기 위해 러시아산 경유 수입을 강행하는 과정에서 우크라이나를 거세게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사진=로이터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새로운 대통령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러시아와 거래(Deal)를 성사시킬 수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릴 수 있는 표적은 얼마든지 있다”며 “정유시설만큼은 절대 타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번 갈등은 백악관이 다음달 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러시아산 경유 수입 규제를 전격 완화하면서 촉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재무부의 대러 제재 유예 조치를 통해 약 1350만 배럴의 러시아산 석유제품을 들여오기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 역시 “미국과 글로벌 시장에 석유제품을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며 호응했다. 러시아 정부는 경유 수출 금지 조치를 일부 해제해 50만t의 물량을 즉각 시장에 풀기로 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에 전쟁 자금을 대주는 격”이라며 미국의 결정을 강력히 비판했다. 직후 마이애미에서 진행 중이던 미국과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단은 일정을 하루 앞당겨 전격 철수했다. 우크라이나 협상단이 떠난 이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주거 지역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해 최소 20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미 정부의 돌발 행보에 현지 정치권과 유럽 우방국들은 격렬히 반발하고 있다.

미 공화당 내에서도 반발이 쏟아졌다. 브라이언 피츠패트릭 하원의원은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전면 차단하는 일명 ‘로널드 레이건 힘을 통한 평화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고, 리사 머코스키 상원의원 역시 “전쟁을 지속시키는 동력을 끊어내야 할 시점에 러시아에 자금줄을 대주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유럽 동맹국들 역시 우크라이나 지지 의사를 재확인했다. 영국 앤디 번햄 총리와 독일 정부는 대러시아 제재를 유지할 것임을 밝히며,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전폭적인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공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재집권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을 ‘독재자’라 칭하거나 백악관 집무실에서 고성을 지르며 설전을 벌이는 등 지속적인 갈등을 빚어왔다. 이번 정유시설 공격 금지 요구와 사퇴 압박으로 미국과 우크라이나 관계는 사실상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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