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강원 춘천시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에서 열린 강원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마를 만지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취임 두 달을 앞둔 김민석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8월 전당대회에서 ‘취임 100일 내 당 지지율 10%포인트 상승’을 공약했지만 오히려 지지율이 하락하자 김 대표는 발언을 줄이고 현장 소통을 강화하는 등 돌파구를 찾고 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9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35%로 3주 전보다 5%포인트 떨어졌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같은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평가는 37%로 직전 조사와 같았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조사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은 36.3%에 머물렀다. 반면 국민의힘은 4.5%포인트 오른 37.7%를 기록해 KSOI 정기조사에서 처음으로 민주당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당내에서는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여권 내부 갈등을 지목하고 있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드러난 계파 간 균열이 검찰 개혁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이어지면서 지지층 결집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국갤럽 조사에서 진보 성향 응답자의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 8월 73%에서 최근 69%로 떨어졌다. 중도층 지지율도 같은 기간 37%에서 34%로 낮아졌다. 다만 야당의 공세가 집중되는 국정감사 기간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김 대표는 취임 이후 이어온 적극적인 메시지 발신을 줄이는 모습이다. 지난달 11일 충북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약 4500자에 달했던 모두발언은 지난 7일 회의에서는 약 590자로 줄었다. 평일 오전 7시마다 직접 출연하던 당 공식 유튜브 방송 ‘민티07’도 지난 8일 처음으로 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그동안 당 운영체계 개편 등을 주도하며 전면에 나섰다면 앞으로는 현장 의견을 듣고 당내 갈등을 조율하는 데 무게를 두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실제 김 대표는 최근 공공기관 통폐합에 반대하며 단식 농성을 벌인 이지웅 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을 두 차례 찾아 국회 차원의 공동협의체계 구축을 약속했다. 당내에서도 선수별 의원들과 소규모 모임을 이어가며 11월 예산 국회 대응 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듣고 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김 대표가 최근 현장에서 문제를 찾고 당정 간 협의를 통해 정책을 보완하며 대화와 소통으로 갈등의 해법을 모색하려고 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이기보다 실질적인 해법을 찾고 갈등을 키우기보다 조율을 통해 성과를 만들어가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장 행보만으로 지지율 반등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당내에서는 김 대표가 여권 내부의 갈등을 조정하고 다양한 의견을 포용하는 데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당 관계자는 “당 대표는 결정 권한을 가진 위치에 있는 만큼 다른 의견을 좀 더 품어줄 필요가 있다”며 “지금은 대표가 좀 더 진심을 갖고 호소하고 설득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국갤럽 조사는 지난 6~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9.7%다. KSOI 조사는 지난달 28~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