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사 당국은 이 조직에 가담한 화학 석사 출신 A씨가 불법 마약 사업으로 500만 위안(약 10억원)을 챙겼다고 밝혔다. 중국중앙TV(CCTV) 캡처화학을 가르치던 은퇴 교수가 제자뻘 석사 출신 인물과 손잡고 국경을 넘나드는 불법 마약 공장을 운영하다 중국 경찰에 붙잡혀 화제다.
1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은퇴한 화학과 교수와 화학 석사 학위 소지자가 마약 생산에 가담했다가 적발된 사건이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SNS)에서 ‘중국판 브레이킹 배드’로 불리며 관심을 끌고 있다. ‘브레이킹 배드’는 2008년부터 2013년까지 방영된 미국의 범죄 드라마다.
이들의 불법 행각은 2024년 산둥성 경찰의 정기 점검 과정에서 처음 포착됐다. 경찰은 한 제약기술 회사가 일명 ‘좀비 전자담배’의 핵심 원료인 에토미데이트 제조 물질 6종을 이례적으로 대량 구매한 정황을 알아채고 추적에 나섰다. 에토미데이트는 오남용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위험 마약류로, 중국 정부는 2023년 해당 물질을 공식 규제 대상으로 지정했다.
경찰 조사 결과 문제의 원료를 사들인 인물은 화학 석사 학위를 가진 A씨로 밝혀졌다. 선전에서 수년간 전자담배 사업을 해온 A씨는 해당 제약회사에 입사한 지 단 석 달 만에 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의 동선을 추적하던 경찰은 그가 산둥성 쯔보와 선전을 자주 오가며, 현지 대학에서 화학을 가르치다 은퇴한 B 교수를 비밀리에 만나온 사실을 확인했다. 수사 결과 이 마약 제조를 이끈 핵심 인물은 B 교수였다.
B 교수는 제조 공정을 설계했으며 신약 개발을 핑계로 인맥을 동원해 중국 내 5개 도시에 실험실을 마련하는 등 조직적으로 범행을 이끌었다.
이들은 법적 처벌을 피하기 위해 국경을 넘나드는 치밀함도 보였다. 중국에서는 단속을 피해 원료 물질만 제조한 뒤, 이를 베트남·태국·캄보디아 등으로 밀반출해 완제품으로 가공·유통한 것이다.
중국 경찰은 베트남·태국 수사당국과 2년 가까이 공조 수사를 펼친 끝에 캄보디아와 베트남, 태국 등에 흩어져 있던 조직 거점 7곳을 동시에 급습했다. 이 과정에서 일당 71명이 체포됐으며 현장에서는 에토미데이트 73㎏과 원료 물질 5t, 정밀 실험장비 등이 대거 압수됐다.
A씨가 이번 불법 사업을 통해 챙긴 불법 수익만 500만 위안(약 1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현지 수사당국은 수사를 이어가고 있으며 피의자들은 재판에 넘겨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