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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모습만 바뀐 게 아니다…기술로 진화한 현대차 투싼[돈+Cars]

요약
  • 현대자동차가 6년 만에 투싼을 완전변경하며 차체 성형 기술, 실내 공간 확대, AI 편의성 및 안전 사양을 대폭 강화했다.
  • 기술적 진화를 이룬 신형 투싼은 향후 가격 경쟁력 확보가 흥행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6년 만에 완전변경…차체 성형 기술 집약
넓어진 실내에 AI 편의성까지 강화
시승 실연비 9.6㎞/ℓ…가격이 흥행 변수
디 올 뉴 투싼 주행 사진. 현대차 제공 디 올 뉴 투싼 주행 사진. 현대차 제공

자동차의 변화는 눈에 보이는 곳에서만 이뤄지지 않는다. 날렵해진 디자인 뒤에는 철판을 정교하게 다듬는 기술이 숨어 있고, 편안한 실내 공간을 만들기 위해 차체 구조부터 새롭게 설계한다. 현대자동차의 대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은 6년 만에 완전변경되면서 이런 기술적 진화를 보여줬다.

지난 7일 현대차의 ‘디 올 뉴 투싼’을 타고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경기 김포시 양촌읍의 한 카페를 거쳐 다시 출발지로 돌아오는 총 92㎞ 구간을 달렸다. 시승차는 1.6 터보 가솔린 모델이다. 이번 시승은 현대차가 신형 투싼에 적용된 기술을 소개하는 ‘테크·익스피리언스 데이’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첫인상부터 기존 투싼보다 한층 강인해졌다.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인 ‘아트 오브 스틸’을 바탕으로 길고 넓게 뻗은 후드와 입체적인 측면 디자인을 적용했다. 전체적으로 차체가 더 단단하고 당당해 보이는 모습이다.

이런 디자인을 구현하는 데에도 상당한 기술이 동원됐다. 신형 투싼은 기존보다 후드 길이를 15% 늘리고 높이 방향의 볼륨감을 50% 확대했다. 현대차는 복잡한 철판 형상을 매끄럽게 구현하기 위해 ‘포지 형상 제어 기술’과 ‘유닛 캠’ 구조를 적용했다.

측면에서는 볼륨을 강조한 면적을 기존보다 약 20% 늘리면서도 철판에 주름이나 균열이 생기지 않도록 다방향 인장 제어 기술과 다단 성형 공법을 활용했다. 디자인을 그리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 양산차에 구현하기 위한 제조 기술까지 집약한 셈이다.

디 올 뉴 투싼의 1열 모습. 17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로 차량 정보를 한눈에 확인하기 편리했다. 임주희 기자 디 올 뉴 투싼의 1열 모습. 17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로 차량 정보를 한눈에 확인하기 편리했다. 임주희 기자

실내에 들어서면 변화가 더 직접적으로 느껴졌다.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커진 중앙 디스플레이다. 17인치 화면은 내비게이션을 비롯한 각종 차량 정보를 한눈에 확인하기 편리했다. 운전 중 필요한 기능을 찾거나 조작하는 과정도 한결 수월해졌다.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도 편리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에이전트인 ‘글레오 AI’를 활용하면 내비게이션과 공조장치 등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다. 실제로 사용해보니 운전 중 굳이 손을 뻗어 화면을 조작하지 않아도 돼 편리했다. 차량과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듯한 느낌을 줬다.

신형 투싼은 기존 모델보다 전장 60㎜, 전폭 40㎜, 전고 20㎜, 휠베이스 30㎜를 각각 늘렸다. 특히 2열 레그룸과 헤드룸을 각각 14㎜, 29㎜ 확대해 뒷좌석 탑승객까지 배려했다. 가솔린 모델의 트렁크 용량도 기존 622ℓ에서 645ℓ로 늘어나 가족 단위 여행이나 캠핑 등에도 활용도를 높였다.

디 올 뉴 투싼 측면부. 임주희 기자 디 올 뉴 투싼 측면부. 임주희 기자

본격적으로 도로에 나서니 신형 투싼의 주행 성격도 느낄 수 있었다. 시승한 1.6 터보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193마력의 성능을 발휘한다. 기존보다 출력을 13마력 높였고, 변속기도 기존 7단 듀얼클러치변속기(DCT)에서 8단 자동변속기로 변경했다.

고양과 김포를 오가는 도로에서 신형 투싼은 일상적인 이동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가속페달을 깊게 밟았을 때 기대만큼 시원스럽게 치고 나가는 힘은 다소 아쉬웠다. 이날 총 92㎞를 주행한 뒤 확인한 평균 연비는 ℓ당 9.6㎞였다.

디 올 뉴 투싼의 2열 모습. 임주희 기자 디 올 뉴 투싼의 2열 모습. 임주희 기자

현대차는 이번 신형 투싼을 개발하면서 승차감과 정숙성 개선에도 공을 들였다. 차음 유리의 두께를 늘리고 흡차음재를 보강했으며, 서스펜션과 차체 구조를 개선해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과 진동을 줄이도록 설계했다. 단순히 잘 달리는 차를 넘어 가족 모두가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는 SUV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안전 기술도 한층 강화했다. 차체 강성을 높이고 측면 충돌에 대비해 B필러 구조를 보강했다. 특히 충돌로 차량의 주 전원 공급이 끊기더라도 별도 전원을 활용해 문을 열 수 있도록 돕는 ‘도어 언락 전원 이중화’ 기술을 현대차 최초로 적용했다. 9개 에어백과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등 다양한 안전 사양도 기본으로 갖췄다.

2004년 처음 출시된 투싼은 지난해 현대차그룹 SUV 최초로 글로벌 누적 판매 1000만대를 돌파했다. 22년간 세계 시장에서 쌓아온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번에는 디자인과 공간, 안전은 물론 디지털 편의성까지 한층 끌어올렸다.

남은 건 가격이다. 신형 투싼의 판매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양한 첨단 기술과 편의사양을 적용해 상품성을 높인 만큼 가격 경쟁력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가 중요해졌다. 기술로 한 단계 진화한 투싼이 소비자들의 지갑까지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디 올 뉴 투싼 후면부. 현대차 제공 디 올 뉴 투싼 후면부. 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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