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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 주려고 2시간 줄섰다는 아들, 사온 건 떡이었다[푸드360]

요약
  • 최근 2030 세대를 중심으로 과일, 요거트, 피자 토핑 등을 결합한 '퓨전 떡'이 인기 디저트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 백화점과 편의점 등 유통업계는 팝업스토어 운영과 협업 상품 출시를 통해 떡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 떡 시장은 다양한 식재료와의 조합과 MZ세대의 수요에 힘입어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됩니다.
과일·요거트 채우고 피자 토핑 ‘퓨전 떡’ 열풍
백화점 ‘떡지순례’에 2만명…편의점 등도 가세

지난 8월 28일 서울 강남 GS25 매장에서 진행된 ‘한정선 요거트 찹쌀떡’ 사전 공개 행사에 참여하려는 고객들이 대기하고 있다. [GS25 제공] 지난 8월 28일 서울 강남 GS25 매장에서 진행된 ‘한정선 요거트 찹쌀떡’ 사전 공개 행사에 참여하려는 고객들이 대기하고 있다. [GS25 제공]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 50대 A씨는 최근 편입을 준비하는 대학생 아들이 여자친구에게 선물하려고 백화점에서 2시간 줄을 서 기다렸단 이야기를 듣고 한숨이 나왔다. 아들이 사려던 것은 한정선 떡. 그는 “요즘 애들이 떡을 먹는다는 것도 낯선데, 줄을 서다니 생각도 못 했다”고 했다.

떡 열풍이 심상치 않다. 찹쌀떡 속에 과일과 요거트를 채우고, 백설기에 피자 토핑을 얹으면서 떡이 2030 세대가 줄 서서 사 먹는 디저트로 떠오르고 있다. 유명 떡집을 찾아나서자 백화점은 지역 맛집을 모으고 편의점도 인기 떡을 활용한 컬래버 상품 출시에 나서고 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오는 15일까지 잠실점 지하 1층에서 ‘전국떡지순례2’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속초 육구방앗간과 부산 영도다리떡방, 서울 백년화편·대흥떡집, 창원 창원생과방, 대구 모락절미, 여수 봄날엔 등 전국 8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이들 브랜드가 내놓는 것은 ‘퓨전 떡’이다. 영도다리떡방의 피자설기는 백설기를 피자 도우처럼 활용한 떡이다. 대흥떡집은 말차와 초콜릿을 접목한 말차초코설기를 선보인다.

롯데백화점이 지난해 처음 연 전국떡지순례에는 5개 브랜드가 참여했고 약 2만명이 방문했다. 행사 기간 하루 평균 100여명의 대기 고객이 발생했다. 롯데 측에 따르면 당시 잠실점 본관 베이커리·디저트 부문에서 일평균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편의점에서도 떡이 흥행 상품으로 떠올랐다. GS25가 지난달 초 출시한 ‘한정선 요거트 찹쌀떡’은 9월 한 달간 배달·픽업 서비스에서 캔맥주를 제치고 전체 상품 매출 1위에 올랐다.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은 70만개, 같은 달 우리동네GS 앱의 관련 누적 검색량은 600만건에 달했다.

GS25는 후속 제품 ‘한정선 피스타치오 찹쌀떡’을 준비, 7일부터 2만개 한정으로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찹쌀떡 안에 구운 피스타치오를 갈아 넣은 크림을 채운 냉동 디저트로 15일부터 오프라인 점포에서 판매한다.

한정선은 서울 성수동에서 ‘줄 서는 찹쌀떡집’으로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입소문을 탄 디저트 브랜드다. 성수동 본점은 물론, 서울역, 롯데백화점 본점, 더현대 서울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은 지점에선 수십분 대기가 필수다. 그마저도 식당 예약 플랫폼 캐치테이블을 통해 대기 예약을 걸어야 구매 대기를 할 수 있다. 오후 늦게 방문하면 대기 예약을 거는 것도 불가능하다. GS25 협업 제품이 인기를 끈 것도 집 근처 편의점에서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요거트 찹쌀떡 열풍에 합류하려는 프랜차이즈 업계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요아정은 지난달 19일 ‘요아정 생과일 요거트 찹쌀떡’ 5종을 250개 점포에서 선출시하고 판매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매장별로 판매 수량이 한정돼 있어, 영업을 시작하자마자 품절되기 일쑤다. 더벤티도 최근 그릭요거트 전문 숍인숍 브랜드 요거보라를 선보이며 요거트 찹쌀떡 ‘요거보라 모찌’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와플 전문점인 와플대학 역시 찹쌀떡 시트와 요거트 크림, 과일을 와플 사이에 끼워 먹는 신제품을 내놨다.

CU는 지난 8일 ‘피자절편’을 출시했다. 떡집에서 인기를 끈 피자설기를 편의점용 상품으로 바꾸면서 바탕이 되는 떡을 절편으로 조정했다. 앞서 내놓은 ‘두바이 쫀득 찹쌀떡’은 지난해 10월 출시 이후 누적 약 280만개가 팔렸다.

업계는 떡 시장이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18년 5641억원이던 떡류 판매액은 2025년 9624억원으로 70.6% 증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젊은 소비자들이 멀리한다고 여겨졌던 떡이 귀한 몸이 되고 있다”며 “쫀득한 식감과 다양한 식재료와의 조합으로 MZ세대는 물론, 한국에서 유행하는 디저트를 체험하고 싶어 하는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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