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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위에서 라면 주문했다…기내 '스타링크' 직접 써보니[해봤어요]

요약
  • 아시아나항공 A350 기내에서 스타링크 기반 와이파이를 이용해 쇼핑, 업무, 영상 시청이 가능한 수준의 속도를 확인했다.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주요 항공사들은 스타링크를 도입해 기내 인터넷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시아나 A350서 인터넷 속도 84Mbps 측정
전 좌석 무료…광고 몇 편 보면 인터넷 연결
아시아나항공 A350 항공기(HL8359)에서 스타링크 기반 기내 와이파이를 연결한 모습. [사진 박세진 기자] 아시아나항공 A350 항공기(HL8359)에서 스타링크 기반 기내 와이파이를 연결한 모습. [사진 박세진 기자][뉴욕(미국)=이코노미스트 박세진 기자] 미국 뉴욕에서 한국 인천으로 향하는 귀국길, 쿠팡앱을 켰다. 라면을 주문하기 위해서다. 며칠간 햄버거와 스테이크 등 현지 음식을 먹다 보니 매콤한 한식이 생각났다. 인천에 도착한 뒤 먹을 라면을 미리 주문해두기로 했다. 상품을 검색하고 장바구니에 담은 뒤 결제까지 마쳤다. 당시 비행기는 지상 1만2192m 상공을 날고 있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인천으로 돌아오는 아시아나항공 A350 항공기(HL8359)에서 스타링크 기반 기내 와이파이를 직접 이용해봤다. 비행 중 측정한 인터넷 속도는 약 84Mbps. 온라인 쇼핑부터 업무 처리, 영상 시청까지 지상에서 하던 일을 이어가는 데 큰 불편이 없는 수준이다.

기내에서 스타링크를 활용해 쿠팡으로 라면을 주문했다. [사진 박세진 기자] 기내에서 스타링크를 활용해 쿠팡으로 라면을 주문했다. [사진 박세진 기자]1만2192m 상공에서 할 수 있는 일

쿠팡 주문을 마친 뒤에는 밀린 업무를 처리했다. 노트북을 꺼내 취재한 내용을 정리하고 필요한 자료를 인터넷으로 찾아봤다. 웹페이지를 여러 개 띄우고 메신저를 확인하는 데도 큰 불편은 없었다. 미뤄뒀던 연락에도 모두 답장했다.

속도는 기대 이상이다. 측정 시점과 비행 위치, 접속 인원에 따라 달라지지만 이날은 고화질 영상을 스트리밍하거나 여러 웹페이지를 오가며 업무를 처리하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기내 와이파이는 느리다’는 기존 인식을 뒤엎는 경험이었다.

기내에서 업무를 보는 모습. [사진 박세진 기자] 기내에서 업무를 보는 모습. [사진 박세진 기자]업무를 마친 뒤에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했다. 콘텐츠를 미리 내려받지 않아도 보고 싶은 영상을 바로 재생할 수 있다. 휴대전화 저장공간이 넉넉하지 않아 여러 영상을 미리 저장하기 어려웠지만, 스타링크를 이용하면 그럴 필요가 없다.

이용 과정도 간단했다. 비행기 모드를 켠 뒤 기내 와이파이에 접속해 광고 몇 편만 보면 인터넷에 연결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스타링크가 설치된 항공기의 모든 좌석에서 기내 와이파이를 무료로 제공한다. 별도 결제 없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노트북 등을 연결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항공사도 ‘하늘 위 인터넷’ 경쟁

이 같은 풍경은 앞으로 더 익숙해질 전망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9월 15일부터 일부 항공기에서 스타링크 기반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두 항공사의 통합을 앞두고 기내 서비스에도 변화가 시작된 셈이다.

대한항공은 개조를 마친 A350-900 3대와 B777-300ER 1대에서 서비스를 시작해 2027년 말까지 운항 중인 대부분의 항공기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9월 23일 기준 A350 10대와 A330 2대에서 스타링크를 이용할 수 있으며, 적용 항공기를 순차적으로 늘리고 있다.

스타링크 도입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만 그치지 않는다. 한진그룹은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까지 그룹 소속 5개 항공사 전체에 스타링크를 순차 도입할 계획이다. 진에어는 B737-8부터 적용하고,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우선 도입할 기종을 검토하고 있다.

다른 국적 항공사들도 기내 인터넷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하이브리드 항공사(HSC)를 표방하는 에어프레미아는 현재 일부 항공기에서 기내 와이파이를 제공하고 있다. 1시간 동안 메신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별도 요금제를 구매하면 웹서핑과 소셜미디어 이용, 동영상 시청 등도 가능하다.

파라타항공도 기내 인터넷 경쟁에 뛰어들었다. 파나소닉 아비오닉스와 기내 초고속 와이파이 도입 계약을 맺고 보유 중인 A330-200 3대에 저궤도 위성 기반 시스템을 순차 적용한다. 내년 상반기 미국 등 장거리 노선 취항에 맞춰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비즈니스 스마트 클래스에는 무료로 제공하고, 일반석 이용 방식은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장거리 노선에서는 기내 와이파이가 승객의 항공사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경쟁력이 될 수 있지만, 단거리 노선은 사정이 다르다”며 “실제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이 짧은 만큼 항공기 개조와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을 고려하면 모든 항공사가 도입을 서두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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