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는 향후 1년간 기존 화이트(W)-OLED와 액정표시장치(LCD) 설비를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 개조해야 하는 경우, 그리고 신규 설비가 필요한 경우를 분류하는 작업을 할 예정이다. 기존 설비를 최대한 많이 활용해 비용 장점을 안고 시장에 침투하겠다면서도, 플립 확장성을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8일 개최한 '플립 온라인 테크 세미나'에서 이러한 내용을 공개했다. 플립은 유기재료 증착 후 노광 공정으로 RGB OLED 서브픽셀을 패터닝하는 기술이다. 업계에선 일본 JDI 기술명 'e립'(eLEAP)으로 통칭한다. 중국 비전옥스는 ViP란 기술명으로 부른다.
플립 기술은 이론적으로 화면 크기 기준 1인치 내외부터 100인치 이상까지 만들 수 있고, 화소밀도 기준으로 확장현실(XR) 기기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아직 양산성이 검증된 기술은 아니다.
(자료=LG디스플레이 유튜브)"현재 IT OLED 시장, 기술·가격 모두 어렵다...플립이 답이 될 것"
세미나 질의응답에서 나온 'LG디스플레이는 그간 실적발표·주주총회 등에서 'IT 8.6세대 OLED에 투자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시장이 성숙하지 않았다"고 답해왔다. 이날 세미나에선 플립을 IT OLED에 우선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는데, IT OLED 시장 성숙 시기에 대한 판단이 달라진 것이냐'는 질문에, 최영석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현재 FMM 방식 OLED로는 시장 침투율 확대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최영석 CTO는 "(현재) IT OLED는 시장에 (대량으로) 나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IT OLED) 시장이 성숙하지 않았다는 방증"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IT OLED는) 기술 측면과 가격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다"며 "기존 FMM 방식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이 모든 디스플레이 업체의 고민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플립이 (그 문제에) 답을 제시할 수 있다"며 "성숙된 시장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고, 플립을 통해 IT (OLED) 시장을 열겠다는 각오로 생각해달라"고 밝혔다.
(자료=LG디스플레이 유튜브)'IT 8.6세대 OLED와 비교한 플립 장점'을 묻는 질문에 LG디스플레이는 "효율"을 꼽았다. LG디스플레이는 플립 기술을 8세대 유리원장을 절반으로 자르는 하프컷 방식이 아니라 모두 활용하는 풀사이즈 방식으로 증착한 뒤 노광으로 패터닝하는 방향으로 개발 중이다.
조흥렬 상무는 "플립 기술이 (구현이) 어렵다는 전제를 극복한다면 디스플레이가 소구할 수 있는 많은 성능을 소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IT 8.6세대 OLED에 투자한 회사들은 8.6세대 박막트랜지스터(TFT) 설비와 (유리원장을 절반으로 자르는) 하프컷 증착을 사용한다"며 "플립은 노하우가 있는 기존 설비를 활용하고 플립 본연의 장점, 증착 방식, 다양한 디바이스 장점을 활용해 효율적인 부분이 많다"고 밝혔다. 그는 "플립은 풀사이즈 방식으로 증착해 디스플레이 화면에 제공할 수 있는 면적을 더 할당할 수 있다"며 "이러한 부분이 플립의 큰 장점 중 하나"라고 답했다.
FMM OLED는 TFT 공정 후 유리기판을 절반으로 자른 뒤 증착하기 때문에 면취율이 떨어지는데, 플립은 유리원장을 풀컷(풀사이즈)로 활용하기 때문에 버리는 기판 면적이 적어서 면취율에서 장점이 있다는 의미다. LG디스플레이가 직접 밝히진 않았지만, 현재 FMM 방식으로 IT 8.6세대 OLED 라인을 구축한 업체는 삼성디스플레이와 BOE다.
(자료=LG디스플레이 유튜브)FMM 방식 OLED 단점도 부각했다. 김응용 전문위원은 "플립은 비용도 강점이 있다"며 "고가 FMM을 사용하지 않아 FMM 제작, 관리 등 비용 절감, 그리고 FMM 사용에 따른 고질적 불량 제거 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FMM을 사용해 신규) 모델을 생산하려면 연간 제작비, 관리비, 불량 등으로 한 모델당 수백억원이 필요하다"며 "(플립은) 8세대 유리원장을 (클러스터 방식이 아닌) 인라인 방식으로 증착해 FMM 대비 OLED 재료 효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소비자 입장에서 플립 장점'을 묻는 질문에 최영석 CTO는 "소비자 입장에서 픽셀 간격 축소, 개구율 향상 등을 기대할 수 있다"며 "개구율 향상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고객과 협의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어떤 고객은 휘도 향상으로, 어떤 고객은 수명 측면에서 활용할 수 있다"며 "고객은 제품 콘셉트와 맞는 쪽을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IT 8.6세대 OLED 라인 구축 계획이 없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IT 8.6세대 OLED 투자는 고려하지 않는 것인지, IT 8.6세대 OLED 신규 투자 대비 플립 투자 장점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최영석 CTO는 "플립을 도입하면 기존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하면서 제품군, 크기, 응용처 상관없이 생산 가능하다"며 "8.6세대 신규 투자 대비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을 투입해서 큰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답했다.
"플립 양산 시기 미정"
플립 기술 양산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다. 이날 세미나 질의응답 첫 번째 질문이었다.
최영석 CTO는 "기술 개발에서 양산까지 가는 과정에서 거치는 단계는 ▲기술 개발 ▲제품 개발 ▲양산"이라며 "플립은 기술 개발 단계에 있고, 실제 양산 적용 시기를 결정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답했다. 이어 "양산하려면 고객이 정해져야 하는데, 고객이 원하는 시점 등을 협의해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플립 기술은 우선 IT OLED 시장을 노릴 예정이다. '잠재 응용처'를 묻는 질문에 최 CTO는 "(플립 기술은) OLED 영역에 다 진출할 것인데, 고객 수요가 있는 노트북과 모니터 등 IT 제품군에 우선 적용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다른 제품군은 이미 다른 OLED 방식으로 양산 중이어서 현 시점에서 굳이 그걸 바꿀 필요는 없지만, 미래 중장기에 고객과 시장에 맞춰 다른 응용처에 확대 적용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 CTO는 "지난 2013년 W-OLED 세계 첫 양산 후 지금껏 W-OLED로 대형 기반 시장을 선도해왔고, W-OLED 라인은 다년간 양산 노하우, 높은 수율과 비용 경쟁력을 쌓은 핵심 생산라인"이라며 "W-OLED 라인을 잘 활용해야 하고, W-OLED와 플립을 병행 생산하면 나름 운영 효율을 최적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료=LG디스플레이 유튜브)플립 생산성도 부각했다. 앞으로 1년간 기존 8세대 설비 중 그대로 사용하는 설비, 개조해야 하는 설비, 신규 제작해야 하는 설비를 구분하는 작업을 할 계획이다.
조흥렬 상무는 "FMM OLED와 오픈메탈마스크(OMM)를 사용하는 W-OLED 생산성 차이는 2배 이상"이라며 "(플립은) W-OLED 방식 생산성 흡수가 목표이고, 기존 설비를 어떻게 할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조 상무는 "다른 회사들이 8세대 OLED나, 6세대 OLED를 투자할 때 대부분 (신규 설비로) 구축했는데, LG디스플레이는 현재 많이 보유하고 있는 LCD와 W-OLED 설비를 활용할 것"이라며 "그대로 쓰는 설비, 개조해야 하는 설비, 신규로 구비해야 하는 설비 비중을 향후 1년간 구분하는 작업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설비를 많이 활용해서 비용 장점을 갖고 시장 침투를 확대하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료=LG디스플레이 유튜브)LG디스플레이는 플립 기술이 JDI의 e립, 비전옥스의 'ViP'와 콘셉트는 유사하지만, 성능과 잠재력에서 차이가 크고 8세대 유리원장으로 플립을 구현하는 것은 자사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조흥렬 상무는 "플립 기술 콘셉트가 e립과 ViP 등과 유사하지만, 플립 기술은 다양한 공정과 재료, 소자 조합으로 만든다"며 "JDI는 (e립 기술 개발을) 지속하지 않지만, 비전옥스 ViP와 성능과 잠재력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 상무는 "LG디스플레이가 그간 쌓은 공정과 장비, 재료, 설계, 소자 관점 노하우가 현격하게 드러날 것"이라며 "외형상 가장 큰 차이로, 8세대 유리원장으로 플립을 구현하는 회사는 LG디스플레이가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플립은 전면발광 방식으로 개발 중이다. 조흥렬 상무는 "(플립을 적용한) IT OLED는 전면발광을 기반으로 하고, (배면발광 방식) W-OLED 설비를 이용해 플립용으로 전환하면 플립 구조에 의해 전면발광이 가능하다"며 "그래서 성능이 좋게 발현될 수 있다"고 밝혔다.
(자료=LG디스플레이 유튜브)"플립은 확장의 끝판왕...FMM보다 확실히 싸다"
조흥렬 상무는 "플립은 확장의 끝판왕"이라며 "탠덤과 터치, 여러 센서 기능 모두 내장 가능하다"며 "플립 성능이 기존 FMM OLED의 2배가 된다면, 플립 싱글이 FMM OLED 탠덤과 비슷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플립이 탠덤을 장착한다면 그 차이는 상당할 것"이라며 "제품 성능에 맞게 경쟁 기기 대비 차별화 관점에서 선택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어 "1인치 스마트워치부터 100인치 이상 초대형 TV까지, 해상도 기준 40PPI(Pixels Per Inch)부터 증강현실(AR)·가상현실(VR)까지 갈 수 있고, 기술 난도는 있겠지만 크기와 화소밀도 제약은 없다"고 강조했다.
조 상무는 "고객도 플립을 잠재력이 엄청난 기술로 이해한다"며 "이 플랫폼(플립)이 들어오면 기존 FMM 플랫폼보다 상위 성능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우리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존 설비를 활용하기 때문에 다른 회사보다 비용 이점이 있다"면서도 "기술을 개발하는 입장에서 플립 기술의 비용을 (우선) 주장하고 싶진 않고, 성능 개선을 먼저 봐달라"고 밝혔다. 이어 "비용은 개발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달성할 것"이라며 "FMM OLED보다는 확실히 싸다"고 덧붙였다.
(자료=LG디스플레이 유튜브)'향후 플립이 양산될 경우 FMM OLED, W-OLED, 플립 등의 예상 응용처'를 묻는 질문에 최영석 CTO는"FMM OLED, W-OLED는 현재 양산 중인 기술이고, 플립은 향후 몇 년 후 양산할 것으로 생각·노력하는 기술"이라며 "향후 몇 년 뒤에는 FMM OLED, W-OLED, 그리고 플립 같은 OLED 패터닝 기술이 공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어떤 제품 응용처에서 어느 기술이 경쟁력이 있는지 찾는 시기를 거치고, 자연스럽게 어느 쪽이 유리한지 결정될 것"이라며 "플립은 다양한 응용처에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유연성 면에서 우수한 기술이고, 플립을 어떤 기술에 적용하는 것이 더 경쟁력 있을지는 시장과 같이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플립과 기존 FMM OLED 비교 (자료=LG디스플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