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생성형AI방글라데시, 피임 실천율 하락
전국적 가족계획 캠페인 재개
방글라데시가 출산율 상승과 피임 실천율 하락에 대응해 전국적인 가족계획 캠페인을 재개한다. 피임용품을 가정에 직접 전달하고 상담을 확대할 계획이지만, 공급 차질과 인력 부족을 해결하는 것이 정책 성과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방글라데시 통계청과 유니세프의 2025년 다중지표군집조사(MICS)에 따르면 여성 1명당 합계출산율은 2019년 2.3명에서 2025년 2.4명으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피임 실천율은 62.7%에서 58.2%로 하락했다.
사르다르 사카와트 호세인 보건·가족복지부 장관은 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오는 12월 1일부터 2027년 11월 30일까지 1년간 전국 가족계획 캠페인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자녀는 둘 이하로, 하나면 더 좋다'를 구호로 내걸고 지역사회 홍보와 가정 방문, 피임약 및 피임기구 배포를 추진한다.
문제는 피임 수단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이다. 방글라데시 가족계획국에 따르면 정부의 피임용품 조달은 2024년 7월 중단된 뒤 차질을 빚었다. 2026년 10월 7일 기준 콘돔은 198개 행정구역에서, 경구피임약은 354개 지역에서 재고가 없었으며 자궁 내 장치(IUD)는 428개 지역에서 공급이 끊겼다.
정부는 피임용품 구매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12월부터 현장 배포를 재개할 방침이다. 그러나 가족계획국은 필요한 인력의 약 37%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물품 공급이 정상화되더라도 가정 방문과 상담을 확대할 인력이 부족하면 캠페인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는 의미다.
방글라데시는 과거 가족계획 정책을 통해 여성 1명당 평균 출생아 수를 1975년 6.3명에서 2012년 2.3명으로 낮췄다. 하지만 최근 출산율 반등과 피임 실천율 하락으로 기존 성과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다카대 인구학과의 마이눌 이슬람 교수는 피임용품을 실제로 이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홍보만으로 성과를 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취약계층과 가족계획 서비스 접근성이 낮은 지역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번 캠페인의 성패는 홍보 규모보다 피임용품의 안정적인 공급과 현장 서비스 복원에 달려 있다. 정부가 공급망과 인력난을 해결하지 못하면 피임 실천율을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