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쿡 해임 위해 즉각 적절한 조치"…쿡 측 "결백 입증할 기회"
리사 쿡 연준 이사가 2023년 6월 의회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워싱턴=뉴스1) 이훈철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부터 끈질기게 해임을 추진해 온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를 상대로 또다시 별도의 조사위원회를 설치해 재차 해임 추진에 나섰다.
1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ABC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 지시에 따라 쿡 이사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사기 혐의를 조사하기 위한 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회는 11월 5일 백악관에서 비공개 청문회를 열고 쿡 이사를 출석시켜 과거 모기지 신청 당시 유리한 금리를 적용받기 위해 주거주지를 허위로 신고했다는 의혹을 조사한 뒤 트럼프 대통령에게 "쿡 이사를 해임할 '정당한 사유'가 있는지 여부"를 보고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8월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의혹을 근거로 쿡 이사 해임을 발표해 소송으로 이어진 끝에 올해 6월 연방대법원에서 쿡 이사에게 충분한 소명의 기회가 없었다는 등의 이유로 해임을 막아서자, 판결 내용을 감안해 해임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시도다.
대통령이 연준 이사를 해임하려는 시도는 연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연준 이사는 금리 인상과 같은 정책에 대한 독립적인 결정을 위해 "정당한 사유"가 있을 때에만 해임될 수 있도록 돼 있지만, 해임 절차에 대한 명확한 규정은 없다.
지난 6월 대법원의 판결은 대통령이 정당한 이유가 있다면 연준 이사를 해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는 한편, 연준 이사에게는 해임에 이의를 제기할 기회를 부여했다.
이번에 새로 설치된 백악관 위원회에는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키스 손더링 백악관 정부윤리국장 대행, 안드레아 루카스 평등고용기회위원회 위원장이 참여한다.
쿡 이사의 해임이 실현될 경우 7명으로 구성된 연준 이사회에 트럼프 대통령이 선호하는 인사를 추가로 임명할 수 있게 된다. 연준 이사의 법정 임기는 14년으로, 쿡 이사는 2038년 1월까지다.
이번 조치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쿡을 해임하기 위해 즉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해임 시도가 금리 인하를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보는 쿡 이사의 변호인단은 성명을 통해 "조사가 객관적이라면 쿡 이사가 모기지 사기를 저지르지 않았으며, 연준 이사에서 해임할 이유가 없다는 결론이 나올 것"이라며 "결백을 입증할 기회"를 환영했다.
다만 이번 청문회가 합법적이고 정당한 절차로 진행될지 "심각한 의구심을 갖고 있다"며 "단순히 형식적인 절차가 아니라 진정한 절차가 될 가능성이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