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폴드보다 약 83만원 비싸
내구성·수리비 우려도 40%
애플이 아이폰 듀오 공식 출시 한달여 전인 18일 국내에서 첫 공개하고 있다.아이폰 듀오는 애플의 첫 폴더블로 오는 10월 16일 사전 주문을 시작해 23일 정식 출시된다. 사진=애플 제공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 애플의 첫 폴더블폰 출시를 앞두고 일본 소비자 약 90%가 폴더블폰을 구매할 의향이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구매를 주저하는 이유로는 72%가 높은 가격을 꼽았다. 오는 23일 일본에서 출시되는 '아이폰 듀오'는 36만4800엔(약 310만원)부터로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8보다 약 83만원 비싸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닛케이MJ가 조사업체 인테지를 통해 일본 남녀 539명을 조사한 결과 폴더블폰 사용자는 4%에 그쳤다. 앞으로도 구매할 의향이 없다는 응답은 약 90%에 달했다.
수년 내 구매를 검토하는 사람까지 포함한 531명에게 구매를 주저하는 이유를 물은 결과 복수 응답 기준 72%가 '가격이 너무 비싸다'를 꼽았다. '무게와 두께가 신경 쓰인다'는 응답은 39%였고, 내구성과 수리비를 우려하는 응답도 약 40%였다.
소비자가 구매를 고려하는 가격과 실제 판매가 사이에도 차이가 컸다. 애플 폴더블폰이 30만엔대(약 255만~340만원) 가격에 살 가치가 있다고 답한 비율은 1%에 불과했다. 약 20%는 구매를 고려할 가격으로 10만엔대(약 85만~170만원)를 제시했다.
애플의 첫 폴더블폰인 만큼 초기 불량과 화면을 접는 힌지의 내구성이 걱정된다는 반응도 나왔다.
경쟁사들은 가격과 휴대성을 앞세우고 있다. 삼성 갤럭시 Z 폴드8의 일본 판매가는 26만9880엔(약 229만원)부터다. 무게는 약 201g으로 아이폰 듀오보다 20% 가볍고, 접었을 때 두께도 14% 얇다. 구글의 픽셀11 프로 폴드는 27만9900엔(약 238만원)으로 내구성과 인공지능(AI) 서비스 제미나이 연동을 강조한다.
구매 후 수리비도 부담이다. 삼성 공식 사이트에 따르면 제조사 보증에 가입하지 않은 경우 갤럭시 Z 폴드8의 화면 교체 비용은 8만7670엔(약 74만원)부터다. 일반형 갤럭시 S26 울트라의 5만270엔(약 43만원)보다 최저 비용이 약 32만원 비싸다. 아이폰 듀오의 수리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폴더블폰은 힌지 등 일반 스마트폰에 없는 부품이 들어가고 내부 공간도 제한된다. 복잡한 구조 때문에 일부 성능은 더 저렴한 일반형 고급 스마트폰보다 떨어질 수 있다. 높은 가격에 고장 우려까지 겹치면서 소비자들이 구매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일본 폴더블폰 시장은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1% 수준이다. MM총연에 따르면 2025회계연도 출하량은 33만4000대로 전체의 1.1%였다.
업계는 일본 스마트폰 출하량 15년 연속 1위인 애플의 진입이 시장 확대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닛케이는 "그러나 소비자 조사에서 '지금 쓰는 일반 스마트폰으로 충분하다'는 응답이 나왔다"며 "일반 휴대전화에서 스마트폰으로 전환할 당시 모바일 게임과 소셜미디어가 수요를 끌어냈던 것처럼 폴더블폰에도 큰 화면을 넘어 구매를 유도할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