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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유권자 명부 조작’ 항의 시위 격화···‘바퀴벌레국민당’ 지도부 등 최소 2000명 구금

요약
  • 인도 정부의 유권자 명부 개정 과정에서 약 1억 3,000만 명의 이름이 삭제된 사실이 알려지며 뉴델리에서 대규모 항의 시위가 발생했습니다.
  • 정부는 시위 진압을 위해 인터넷을 차단하고 수천 명을 구금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으며, 시위대는 이를 정치적 목적에 의한 명부 조작이자 독재적 행위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유권자 명부서 1억3000만명 이름 삭제
정부의 ‘명부 조작 의혹’에 청년 시위 확산
보안군, 시위대 집결지 접근 차단
2000~6000명 구금 추정
뉴델리행 열차 운행 중단·인터넷 차단
“1970년대 독재정권인가” 비판
10일(현지시간)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유권자 명부 개정 과정에서 일어난 투표권 박탈 사태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도중 한 시위 참가자가 피를 흘린 채 경찰 차량에 앉아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유권자 명부 개정 과정에서 일어난 투표권 박탈 사태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도중 한 시위 참가자가 피를 흘린 채 경찰 차량에 앉아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인도에서 유권자 명부 개정 과정에서 발생한 투표권 박탈 사태에 항의하는 시위가 격화하고 있다. 인도 정치권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청년 중심 가상 정당 ‘바퀴벌레국민당’(CJP)의 대표 아비짓 딥케를 포함해 최소 2000명이 구금됐다.

11일(현지시간) 인도 일간 인디언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대규모 ‘유권자 명부 개정 항의 시위’가 예고된 전날 수도 뉴델리에서 경찰·보안당국과 시위대 간 충돌이 빚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현지 법률 단체를 인용해 시위대 최소 2000명이 구금됐다고 전했으며, 인디언익스프레스는 오후 7시까지 약 6000명이 구금됐다고 보도했다.

시위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정부의 유권자 명부 개정 과정에서 약 1억3000만명의 이름이 삭제된 사실이 알려진 이후 2주째 이어지고 있다. 살아있는 사람이 ‘사망자’로 분류돼 명부에서 지워진 사실 등이 드러나 공분을 샀다. 삭제 대상 중 상당수가 무슬림이었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힌두 민족주의 성향의 집권 인도국민당(BJP)이 정치적 목적으로 명부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애초 CJP는 뉴델리 잔타르 만타르(인도 천문관측소)를 시위 집결지로 지정했으나, 당국이 불허하면서 시위대는 해당 장소에 접근하지 못했다. 뉴델리 전역에 배치된 보안군은 잔타르 만타르로 향하는 청년들을 저지하기 위해 곤봉을 휘두르거나 팔다리를 붙잡아 강제로 경찰 차량에 태웠다.

인근 사원과 시장 등지에 소규모로 모인 청년들은 갸네시 쿠마르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당신의 시대는 끝났다. 짐을 싸라”고 외쳤다. 북부 찬디가르주에서 온 28세의 청년은 “민주주의는 안전하지 않다”고 NYT에 말했다.

10일(현지시간)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유권자 명부 개정 과정에서 일어난 투표권 박탈 사태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경찰이 시위 참가자를 저지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유권자 명부 개정 과정에서 일어난 투표권 박탈 사태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경찰이 시위 참가자를 저지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시위를 앞두고도 엄격한 통제와 봉쇄가 이뤄졌다. 보안당국은 뉴델리로 향하는 전국 열차 운행을 중단시켰고, 시내 지하철역 45곳을 폐쇄했다. 일부 청년 활동가들은 가택 연금됐고, 도심에서는 인터넷 통신이 차단됐다.

CJP 지도부는 뉴델리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기내에서 붙잡혔다. 경찰은 뭄바이발 항공편에 탑승한 딥케 대표 등을 구금했다. 딥케 대표는 구금 직전 SNS 영상을 통해 “나라가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이건 독재다”고 말했다. 이들은 구금 이틀째인 이날 ‘1년간 평화를 해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석방됐다.

NYT는 강압적 시위 진압을 인디라 간디 전 총리가 헌법 효력을 사실상 정지시키고 야권 지도자를 투옥했던 1970년대에 비유했다. 변호사 샤단 파라사트는 “어제는 경찰국가로 전락하기까지 불과 한 걸음만 남겨둔 상황이었다”며 “시민들이 수도에서 평화롭게 시위할 권리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대법원에 촉구했다.

아자이 사니 뉴델리 분쟁관리연구소 소장은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CJP 시위와 관련해 폭력 사태의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이 같은 규모의 제한 조치가 이뤄진 적은 없었다”며 “정부가 상당한 공황 상태에 빠졌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통제에도 CJP는 “우리는 물러서지 않는다”며 추가 시위를 예고했다.

유권자 명부서 무더기로 사라진 1억3000만명의 이름···모디 정부의 ‘무슬림 지우기’ 의혹인도 유권자 명부 개정 과정에서 약 1억3000만명의 이름이 삭제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삭제 대상이 무슬림에 편중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힌두민족주의를 내세워온 나렌드라 모디 정부가 정치적 목적으로 명부를 조작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는 유권자 명부 개정에...https://www.khan.co.kr/article/202610071539001/?utm_source=urlCopy&utm_medium=social&utm_campaign=sharing

[시스루 피플]만국의 ‘바퀴벌레’들이여 단결하라…인도 ‘쉬었음 청년’들의 대변인“모든 바퀴벌레가 한곳에 모이면 어떻게 될까.” 한 청년의 풍자적 SNS 발언에서 시작된 정치 운동이 인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미취업 청년을 바퀴벌레에 빗댄 수리야 칸트 인도 대법원장의 발언에 분노한 인도 청년들은 너도나도 바퀴벌레가 되길 자처했다. 아비짓 딥케(30·사진)가 만든 가상 정당 ‘바퀴벌레국민당’은 창당 일주일도 안 돼 SNS에서 약 ...https://www.khan.co.kr/article/202605212047005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10일(현지시간) 대규모 ‘유권자 명부 개정 항의 시위’가 예고된 잔타르 만타르 인근 도로에 바리케이드가 설치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10일(현지시간) 대규모 ‘유권자 명부 개정 항의 시위’가 예고된 잔타르 만타르 인근 도로에 바리케이드가 설치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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