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돔 자료사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123RF전 세계적인 저출산 위기 속에서 비상이 걸린 일부 국가들과는 달리, 정반대의 ‘과속’ 우려로 골머리를 앓는 나라가 있다. 바로 방글라데시의 이야기다. 출산율이 오르자 정부가 급기야 집집마다 피임용품을 배포하며 대대적인 수습에 나섰다.
방글라데시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다중지표군집조사(MICS)에 따르면 이 나라의 합계출산율은 2019년 2.3명에서 2025년 2.4명으로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피임 실천율은 62.7%에서 58.2%로 하락하며 출산 지표에 변화가 생겼다.
바닥난 피임용품 재고… 전국적 ‘가족계획’ 돌입상황이 이렇게 되자 방글라데시 정부는 다급히 칼을 빼 들었다. 사르다르 사카와트 호세인 보건·가족복지부 장관은 오는 12월부터 1년간 전국적인 가족계획 캠페인을 벌인다고 밝혔다. ‘자녀는 둘 이하로, 한 명이면 더 좋다’는 구호 아래 전통 음악과 스포츠 행사 등을 활용해 가족계획의 필요성을 알릴 예정이다.
실제로 방글라데시 가족계획국은 그간 콘돔, 경구 피임약, 자궁 내 장치(IUD) 등 약 28종의 피임용품을 무료로 보급해 왔으나, 2024년 7월부터 조달이 중단되면서 큰 차질을 빚었다. 통계에 따르면 10월 기준 수백 개 행정구역에서 콘돔과 피임약, IUD 등의 재고가 완전히 소진되거나 공급이 끊긴 상태다.
집집마다 찾아가는 방문 상담 서비스진나트 레하나 가족계획국 국장은 피임용품 조달이 현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12월부터 현장 배포가 재개될 것이라고 했다. 레하나 국장은 “피임용품이 다시 들어오고 있다”며 “어디서 어떻게 구할 수 있는지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전국적인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피임용품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요원들이 직접 가정을 방문해 피임 방법을 안내하는 밀착 상담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물품 보급을 넘어 취약계층을 겨냥한 맞춤형 서비스와 실질적인 접근성 개선이 뒷받침돼야 이번 캠페인이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