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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저커버그 영화화…자산 1800조 부호들, 올가을 스크린에[박시진의 글로벌 픽]

요약
  • 올가을 일론 머스크, 마크 저커버그, 샘 올트먼 등 세계적인 기술 기업가들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와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합니다.
  • 평단은 대체로 호평하는 반면, 당사자들은 자신을 묘사한 방식에 대해 비판하거나 부정확하다고 주장하며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 박시진의 글로벌 픽 <48>
AI 부호부터 바이오 부자 영화
당사자들, ‘흠집 내기용’ 비판
머스크 “저격 작품…쓰레기”
올트먼 “부정확”…저커버그 침묵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A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AP연합뉴스올가을 스크린에 오르는 부호들의 자산은 합계 약 1조 3000억 달러(약 1750조 원)입니다. 포브스 추산입니다. 세계 최대 부호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xAI 지분을 바탕으로 1조 달러(약 1340조 원)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메타 지분 13%를 가진 마크 저커버그는 2464억 달러(약 331조 원)로 세계 6위입니다.

11일(현지 시간) 포브스에 따르면 머스크와 저커버그, 샘 올트먼 등 기술 기업가들이 다큐멘터리와 극영화 형식으로 동시에 영화화됐습니다. 평단은 대체로 호평했지만 당사자들의 반응은 침묵에서 ‘흠집 내기용 콘텐츠(hit piece)’라는 주장까지 엇갈립니다. 이 영화들은 지난 주를 시작으로 다음 주까지 연이어 개봉합니다.

먼저 지난주 개봉한 ‘머스크’는 세계 1위 부자인 머스크를 다룬 4시간 분량의 다큐멘터리입니다. 아카데미상 수상자인 알렉스 기브니가 연출했습니다. 같은 주말에는 2010년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를 다룬 영화 ‘소셜 네트워크’의 후속작 ‘소셜 레코닝’도 개봉했습니다. 제러미 스트롱이 저커버그를 연기하며, 메타가 소셜미디어 플랫폼의 유해성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폭로한 내부자 유출 사태를 다뤘습니다.

다음 주에는 코미디언 네이선 필더가 만든 다큐멘터리 ‘유 캔 시 에브리싱(You Can See Everything)’이 걸립니다. 혈액 검사 기술 결함과 소송, 수사로 무너진 바이오 기업 테라노스의 창업자이자 사기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엘리자베스 홈스를 다룹니다. 2023년 올트먼이 며칠간 오픈AI CEO 자리에서 밀려난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아티피셜’에는 머스크와 올트먼을 비롯한 기술 업계 부호들이 등장합니다.

머스크 외에 오픈AI 사장 겸 공동창업자 그레그 브록먼(255억 달러·약 34조 원), 앤트로픽 CEO 다리오 아모데이(155억 달러·약 21조 원), 오픈AI 공동창업자 일리야 수츠케버(70억 달러·약 9조 원), 올트먼(33억 달러·약 4조 원)이 나옵니다. 홈스는 테라노스 지분 50%를 기준으로 전성기에 45억 달러(약 6조 원)를 보유했으나 기술 결함 의혹과 수사 이후 자산 평가액이 0달러로 수정됐습니다.

머스크, 감독에 게시글 12건…“지구상 최악의 쓰레기”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이 지난 달 29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포트메이슨에서 열린 오픈AI 연례 개발자 행사 ‘데브데이(DevDay) 2026’ 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이 지난 달 29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포트메이슨에서 열린 오픈AI 연례 개발자 행사 ‘데브데이(DevDay) 2026’ 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평단 반응은 대체로 좋았습니다. 다큐멘터리 ‘머스크’와 ‘유 캔 시 에브리싱’은 각각 20편 이상의 리뷰를 기준으로 로튼토마토 지수 100%를 기록했습니다. 할리우드리포터는 “머스크를 거리낌 없는 과대망상가로 그려 많은 관객의 등골을 서늘하게 만들 것”이라고 썼습니다. 이번 주 뉴욕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아티피셜’은 초기 리뷰 16편을 기준으로 95%를 받았습니다. 반면 ‘소셜 레코닝’은 리뷰 178편 기준 56%로 평가가 갈렸습니다. 아카데미상을 받은 전작 ‘소셜 네트워크’의 96%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머스크는 자신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강도 높게 비판해왔습니다. 그는 X(옛 트위터)에 올린 최소 12건의 게시글에서 기브니 감독을 “은박지 모자를 쓴 괴짜”“지구상 최악의 쓰레기”“오래전에 줄거리를 놓친 심술궂은 노인”이라고 불렀습니다.

머스크는 인터뷰 대상 선정에도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인터뷰에는 그와 소원한 아버지 에롤과 전 여자친구 애슐리 세인트클레어, 전처 저스틴 머스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머스크는 지난달 게시글에서 “기브니는 나에게 원한이 있거나 나를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의 명단을 모아놨을 뿐”이라며 이 영화를 “저격 작품”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기브니 감독은 머스크가 법적 대응을 거론한 뒤 그에게 연락했으나 “아무런 답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다마고치형 인공지능(AI) 기기 ‘뮤즈 참(Charm)’을 공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다마고치형 인공지능(AI) 기기 ‘뮤즈 참(Charm)’을 공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올트먼도 최근 배니티페어 인터뷰에서 ‘아티피셜’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자신이 어둡게 묘사된 것으로 보인다는 질문에 그는 “제작진이 정확성을 추구하는 것 같지는 않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좋은 영화를 만들려는 것이고 어쩌면 좋은 작품이 될 수도 있다”면서도 “정확한 묘사로서는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예고편을 봤다며 영상에 나오는 것처럼 총기를 채운 벙커를 갖고 있지는 않다고 부인했습니다. 올트먼은 이를 “부정확함의 한 예”라고 했습니다. 다만 배우 앤드루 가필드가 자신의 걸음걸이는 제대로 잡아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가필드와 대화한 적은 없지만 어느 날 아침 제작진이 자신의 집 밖에서 촬영했고 두 사람이 서로 손을 흔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저커버그는 ‘소셜 레코닝’의 묘사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스트롱은 GQ에 출연 계약 후 저커버그에게 이메일을 보내 답을 받았다고 밝혔지만 내용은 공개를 피했습니다. 저커버그는 2014년 ‘소셜 네트워크’에 대해 “상처가 되는 내용을 여러 가지 지어냈다”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반면 홈스는 ‘유 캔 시 에브리싱’ 제작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연방 교도소 수감을 앞두고 필더를 자신의 집에 머물게 하며 촬영에 협조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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