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로이터=연합)]테슬라가 유럽에서 운전자 보조 소프트웨어 '완전자율주행(FSD·Full Self-Driving)' 명칭을 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새 명칭은 '테슬라 보조 주행(Tesla Assisted Driving)'으로, 운전자가 감독 없이 차량이 달린다고 오해할 수 있다는 규제 당국 우려를 반영했습니다.
현지시간 9일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번 명칭 변경은 독일, 스페인, 네덜란드, 슬로바키아 테슬라 웹사이트에 이미 적용됐습니다. 기존 FSD 홍보 페이지는 '테슬라 보조 주행' 안내 페이지로 연결됩니다.
다만 미국 웹사이트에서는 여전히 '감독형 완전자율주행'이라는 기존 명칭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유럽 전역에서 FSD 기술의 사용 승인을 추진하고 있지만 안전성과 소비자 보호를 둘러싼 규제당국의 우려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로이터는 지난 7일 탐사보도에서 테슬라가 유럽 규제당국에 FSD 승인을 압박했으며 일부 경우에는 이러한 압박으로 안전성 시험과 심사 강도가 완화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테슬라는 차량 소유자와 지지자들에게도 규제당국을 상대로 신속한 승인을 요구하도록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네덜란드 규제당국은 FSD의 유럽 승인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현재 유럽연합(EU) 8개 회원국에서 해당 시스템의 사용이 허용됐으며 슬로바키아도 추가 승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만 일부 국가의 승인이 곧바로 EU 전체에서 모든 기능의 사용이 허용됐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당초 10월로 예상됐던 EU 차원의 승인 관련 표결은 최소 12월까지 연기됐습니다. 프랑스 등 일부 국가는 추가적인 안전성 시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테슬라가 유럽에서 FSD 승인을 서두르는 배경에는 자율주행 기술을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전략이 있습니다.
테슬라는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겪었지만 올해 들어 판매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이란 전쟁에 따른 연료비 급등으로 유럽의 전기차 판매가 증가하면서 테슬라도 시장 확대 기회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올해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전 세계 FSD 활성 구독 건수가 148만건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 가운데 무료 체험이나 판촉 혜택을 통해 활성화된 구독이 얼마나 포함돼 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FSD 구독 서비스는 차량 판매와 별도로 소프트웨어 이용료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테슬라의 사업 확대 전략과 연결돼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자율주행 기술을 회사의 미래 성장에 중요한 요소로 강조해 왔습니다.
그러나 유럽에서 FSD의 본격적인 사용 범위를 넓히기 위해서는 기술의 안전성과 운전자 책임 범위를 둘러싼 규제당국의 우려를 해소해야 합니다.
이번 명칭 변경은 테슬라가 유럽 규제당국의 요구를 일부 수용한 조치지만 실제 기술의 안전성 검증과 EU 전체의 승인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지적입니다.
테슬라는 유럽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FSD의 안전성과 관련한 규제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안개나 강한 햇빛 등 시야가 제한되는 환경에서 FSD가 운전자에게 안전한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FSD 사용 차량에서 발생한 교통법규 위반과 충돌 사고에 해당 시스템이 영향을 미쳤는지도 조사 중입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 홍보 방식이 허위광고에 해당하는지를 둘러싼 법적 분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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