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거버넌스워치] 발 빠른 터 닦기…화승코퍼 주식 쉼 없이 사들이는 ‘큰집 종손’

요약
  • 중견그룹 화승의 창업주 증손이자 현지호 총괄부회장의 장남인 26세 현재모 씨가 지주사 화승코퍼레이션 주식을 잇따라 매입하며 4세 경영권 승계 기반 다지기에 나섰다.
  • 현재모 씨는 지난해 부친으로부터 증여받은 지분에 이어 장내 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6.64%로 확대했다.
화승①
현지호 총괄부회장 장남 26살 현재모씨
작년 8월 부친 증여 통해 지분 5% 보유
6월부터 매달 장내매입…1.6% 19억 투입
속전속결. 중견그룹 화승(和承)의 ‘큰집’ 종손이 지주사 주식을 계속해서 사들이고 있다. 올해 26살로, 가업 경영에 입문하기에 앞서 발 빠르게 지배기반을 닦아나가는 모양새다. 

현지호 화승 총괄부회장 현지호 화승 총괄부회장3세 증여 매듭 3년 만에 4세 대물림 개시  

12일 화승코퍼레이션에 따르면 현재모(26)씨는 올해 6월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장내에서 지분 1.63%(81만4306주)를 추가로 취득해 6.64%(332만4306)로 확대했다. 투입 자금은 20억원가량이다. 

현씨는 고(故) 현수명 창업주→현승훈(84) 회장→현지호(55) 총괄부회장에 이어 화승 사주 일가의 직계 종손이다. 즉, 최근 현씨의 최근 행보는, 바꿔 말하면 부친인 현 총괄부회장이 미리 아들의 경영권 승계 기반을 다져놓기 위한 수순이라고 할 수 있다.  

화승은 1953년 8월 부산에 설립한 동양고무공업에 뿌리를 두고 있다. 3대에 이르러 형제 이원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5개 사업 분야를 ▲현 총괄부회장-자동차부품, 종합무역, 소재 ▲현 회장의 차남 현석호(53) 화승인더스트리 부회장-아디다스 신발 ODM(제조업자개발생산), 정밀화학으로 양분해 경영하고 있다. 한마디로 ‘한 지붕 두 가족’ 체제다. 

화승코퍼, 화승알앤에이, 화승인더, 화승엔터프라이즈 등 4개 상장사를 비롯해 전체 63개(국내 13개·해외 50개) 계열사 중 25개(국내 4개·해외 21개)사가 현 총괄부회장 지배 아래 있다. 계열 지배구조의 정점에 자동차용, 산업용, 방산용 고무를 주력으로 하는 사업 지주사 화승코퍼가 위치한다. 

2022년 5월 현 총괄부회장은 현 회장으로부터 화승코퍼 지분 13.48%를 전량 물려받았다. 지분 35.44%를 확보했다. 작년 2월에는 화승코퍼 자사주 4.99%를 사들여 40.43%로 확대했다. 곧바로 같은 해 8월 5.01%(251만주)를 장남에게 증여했다. 

현 총괄부회장이 부친의 주식을 건네받아 지분승계를 일단락 지은 지 불과 3년여 만에 아들의 지배기반 조성에 뛰어든 셈이다. 이를 계기로 현재모씨는 처음으로 주주로 등장한 뒤 1년도 채 안 돼 지속적으로 주식을 사모으고 있다. 3개월여 동안 거래일수가 45일에 이른다.

화승은 ‘한 지붕’ 형제 경영의 징표처럼 형제 소유의 각각의 두 지주사가 ‘화승코퍼(6.33%)↔화승인더(9.26%)’ 형태로 지분을 교차소유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현 총괄부회장 부자 외에 유일한 특수관계인인 화승인더에 이어 현재모씨는 단일 3대주주다. 

현지호-현재모 父子 지배구조 현지호-현재모 父子 지배구조증여 6개월 전 130억 주식 ‘딜’ 이채

4대 대물림 작업에 자금은 별 문제가 안 됐을 것으로 점쳐진다. 우선 증여 타이밍이다. 화승코퍼 주가(종가 기준)가 2024년 2월 2380원을 찍은 뒤 그 해 8월 이후 장기간 2000원을 밑돌던 때다.  

증여 당시 주식시세도 1898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증여가액은 48억원이다. 증여세는 대략 23억원(과세표준 30억원 초과 최고세율 50%+최대주주 할증 20%=60%)으로 추산된다. 그만큼 절세 효과를 봤다.  

아울러 현 총괄부회장이 계열사 주식을 현금화했던 시기다. 증여 6개월 전에 있었던 화승코퍼 자사주 인수다. 당시 현 총괄부회장은 자동차 고무부품 계열사 화승R&A 지분 21.96% 중 21.52%를 화승코퍼에 매각했다. 화승코퍼가 화승R&A 32.79%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현 총괄부회장의 양도금액은 총 130억원(주당 3180원)이다. 반면 화승코퍼 자사주로 교환한 액수는 3분의 1가량인 45억원에 불과했다. 나머지 85억원은 현금으로 받았다. 즉, 이 자금을 증여해 현씨가 증여세를 납부했을 가능성이 있다.      

현씨가 6월초부터 개시한 주식 매입에는 주로 주식담보대출을 활용하고 있다. 주주로 등장한 이후 배당수입은 얼마 안 된다. 화승코퍼는 2025사업연도 배당으로 35억원(주당 75원)을 현금배당했다. 현씨는 1억8800만원을 받았다. 

대신에 6월 말~8월초 대신증권으로부터 매달 5억원씩 3차례에 걸쳐 총 15억원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다. 이자율 5.1%짜리다. 담보주식은 2.45%(122만6571주)다. 개인지분의 38.3%, 약 3분의 1 가량이다.(▶ [거버넌스워치] 화승 ②편으로 계속)

화승코퍼레이션 재무실적 화승코퍼레이션 재무실적 

그냥 목록으로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