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표지수 ETF에도 2조 우르르
최근 1개월간 자금 순유입 상위 10개 ETF 중 현금성·단기금리형 상품 5종에 총 4조1599억원이 유입됐다.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데일리안 = 김하랑 기자]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금이 주식 대신 '현금성 상장지수펀드(ETF)'로 몰리고 있다.최근 한달간 머니마켓·단기금리형 ETF 5종에 4조원 넘는 자금이 유입되며 수익률보다 안정성과 유동성을 중시하는 모습이다.
12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자금 순유입 상위 10개 ETF 중 현금성·단기금리형 상품 5종에 총 4조1599억원이 유입됐다.
가장 많은 자금이 몰린 상품은 'KODEX 머니마켓액티브'다. 이 기간 2조4605억원이 순유입되며 전체 ETF 중 1위를 기록했다.
이어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에 5549억원, 'ACE 머니마켓액티브'에 4259억원, 'KODEX 단기채권'에 3842억원,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에 3344억원이 각각 유입됐다.
이들 상품은 주식 대신 단기채권이나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성이 낮은 자산에 투자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머니마켓액티브 ETF는 만기가 짧은 채권과 기업어음(CP) 등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해 이자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주식형 ETF보다 가격 변동성이 작고 거래소에서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어 투자 대기자금을 운용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미국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ETF에도 자금이 몰렸다.
같은 기간 'KODEX 미국나스닥100'에 7306억원, 'TIGER 미국S&P500'에 6639억원, 'KODEX 미국S&P500'에 3610억원, 'TIGER 미국나스닥100'에 2635억원이 각각 순유입됐다.
이들 4개 상품에 유입된 자금만 총 2조190억원에 달한다.
미국 증시는 최근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국내 증시와 다른 흐름을 보였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2% 내린 7801.77에, 나스닥종합지수는 0.22% 하락한 2만7538.69에 거래를 마쳤다.
두 지수 모두 전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최고치에 근접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는 최근 급격한 등락이 반복됐다.
코스피는 지난달 23일 7080.92에서 30일 6838.04로 내려앉았다.
이후 이달 2일 7003.74로 7000선을 회복했지만, 7일에는 6803.90까지 밀리며 다시 6800선으로 후퇴했다.
특히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불과 3거래일 만에 199.84포인트(2.85%) 하락하며 변동폭이 컸다.
이처럼 국내 증시의 불안정한 흐름이 이어지면서 투자자금이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성이 작은 현금성 ETF와 미국 대표지수 ETF로 유입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ETF는 소액으로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할 수 있고 주식처럼 손쉽게 거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모든 ETF가 예·적금처럼 안정적인 것은 아니다. 투자 대상과 운용 방식에 따라 위험 수준이 크게 달라진다.
업계에서는 최근 자금 흐름이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경계하면서도 투자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주식에 바로 투자하기보다 단기금리형 ETF에 자금을 넣어두고 시장 상황을 지켜보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동시에 미국 대표지수 ETF로도 자금이 유입되는 등 투자처를 분산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