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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퇴장에도 원매자 '잠잠'…홈플러스 쪼개 팔까?

요약
  • 홈플러스의 최대주주였던 MBK파트너스의 지분 소각으로 새 주인 찾기가 본격화되었으나, 막대한 정상화 비용 부담으로 인수 후보들의 움직임은 신중한 상황입니다.
  • 홈플러스는 점포 축소와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며, 일괄 매각이 난항을 겪을 경우 매각 단위를 세분화하는 분할매각이 대안으로 검토될 수 있습니다.
대주주 지분 정리했지만 인수 비용 부담 여전
점포 절반 축소 이어 희망퇴직…몸집 줄이기 가속
67개점 통매각 난항 땐 추가 분할매각도 변수
홈플러스 최대주주였던 MBK파트너스의 지분이 전량 무상소각되면서 새 주인 찾기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기존 대주주의 이해관계가 정리됐지만 인수 후보들의 움직임은 여전히 신중하다. 영업 정상화에 필요한 막대한 추가 투자 부담 때문이다. 홈플러스가 점포 수를 절반 수준으로 줄인 데 이어 희망퇴직까지 시행하면서 몸집 줄이기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현재 추진 중인 일괄 매각이 성사되지 않으면 사업을 추가로 나눠 파는 방안이 대안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12일 서울회생법원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일 인가된 홈플러스 회생계획에 따라 MBK 측 특수목적법인(SPC)이 보유한 보통주 약 240만주가 같은 달 14일 전량 무상소각됐다. MBK는 2015년 홈플러스 인수 당시 약 2조5000억원의 자기자본을 투입했지만 11년 만에 주주 지위를 잃었다.

지분 소각으로 향후 자본 재편 과정에서 기존 대주주의 지분가치를 고려할 필요는 없어졌다. 다만 현재 추진 중인 매각은 기존 주식을 인수하는 방식이 아니라 영업양수도다. MBK의 주주 지위 소멸이 곧바로 인수 비용 절감으로 이어지는 구조는 아니라는 의미다.


인수설 잇따르지만 참여는 불투명…막대한 정상화 비용 부담

홈플러스는 본사와 온라인사업부, 핵심 대형마트 67개점을 묶어 일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지난달 잠재적 인수 후보에 투자안내서를 발송했다. 시장에서는 네이버와 현대백화점그룹, GS리테일, 하림그룹 등이 후보로 거론됐지만 해당 기업들은 인수설을 부인했다. 국내외 기업들이 인수를 검토하고 일부는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다는 관측도 나왔으나 공식적인 인수 참여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인수자 확보의 가장 큰 걸림돌은 매각대금 외에 필요한 정상화 자금이다. 인수자는 영업양수도 대금뿐 아니라 상품 공급 복원과 재고 확충, 시설투자 등에 필요한 자금을 고려해야 한다. 홈플러스는 납품업체와의 거래조건 악화로 상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회생계획 인가 당시 약 5032억원에 달했던 미지급 상품대금 등 상거래 공익채권도 부담으로 남아 있다.

회생계획에는 2030년 매출 4조3000억원, 영업이익 1628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가 담겼다. 그러나 인수자가 이 같은 실적 개선 전망을 얼마나 신뢰할지는 미지수다. 대형마트 업황 부진과 e커머스와의 경쟁에 더해 축소된 점포망으로 과거 수준의 구매력과 물류 효율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도 검증해야 한다.

서울 시내 홈플러스 매장 모습. 연합뉴스 서울 시내 홈플러스 매장 모습. 연합뉴스
희망퇴직까지 몸집 줄이기…추가 분할매각 가능성

홈플러스는 인수 부담을 낮추기 위한 구조조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회생절차 개시 전 126개였던 운영 점포는 현재 67개로 줄었다. 점포 수가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면서 직원의 약 50%가 유급휴업 상태에 놓이자 지난 7일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신청 기한은 오는 22일이며 퇴직 예정일은 31일이다.

고정비를 줄여 사업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지만 구조조정이 인수 매력도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인건비와 운영비를 줄이면 단기 수익성은 개선될 수 있지만, 점포와 인력이 계속 감소하면 영업 경쟁력까지 약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67개점 일괄 매각이 장기화할 경우 매각 단위를 세분화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역별 점포나 자가·임차점포를 구분해 매각 대상을 재편하면 인수자의 초기 자금 부담을 낮추고 후보군을 넓힐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현재 분할매각이 공식적으로 추진되는 것은 아니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연합뉴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연합뉴스

분할매각에도 한계는 있다. 수익성이 높은 점포부터 매각될 경우 남은 점포의 사업성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 점포망 축소에 따른 공동구매 및 물류 효율성 저하도 부담이다. 개별 점포의 매각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이 홈플러스 전체의 회생 가능성은 오히려 낮추는 결과를 낳을 수 있는 셈이다.

채권 변제 문제도 매각 과정의 주요 변수다. 홈플러스는 폐점한 자가점포 19곳을 별도 매각해 메리츠금융그룹이 보유한 약 1조3000억원의 선순위 담보신탁채권을 우선 상환할 계획이다. 부동산 매각이 지연되거나 예상보다 낮은 가격에 처분될 경우 채권 변제 일정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일괄 매각이 장기화할수록 인수 후보군을 넓히기 위해 매각 단위를 세분화하라는 압력이 커질 수 있다"며 "다만 수익성이 좋은 점포부터 팔려나갈 경우 남은 사업의 매각은 더욱 어려워질 수 있어, 어느 시점에 어떤 자산을 묶어 매각하느냐가 회생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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