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외국인 환자 첫 200만 돌파
피부·성형 등 뷰티 진료만 74%
강남역 상권 전경. 위 사진은 기사와 관계없음 [서초구 제공][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피부과, 성형외과 등 메디컬 업종이 강남 상권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의료관광 수요 확대에 힘입어 상권의 27%에 불과한 메디컬 업종은 전체 매출의 62%룰 차지했다. ‘메디컬 열풍’은 강남을 넘어 성수·도산·한남 등 주요 상권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강남 메디컬 업종 매출, 80% 폭증…5대 상권 합산보다 더 많아
12일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는 이같은 분석을 담은 ‘알던동네 다른동네 시즌4 #3 메디컬&강남편’을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소셜 빅데이터, 카드 빅데이터, 부동산 데이터를 결합해 메디컬 수요가 상권 소비와 건물 자산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2025년 강남 상권의 메디컬 업종 매출은 전년 대비 8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메디컬 매장은 강남 상권 전체의 27%에 그쳤으나, 전체 매출 비중은 62%에 달했다.
매출 규모로 봐도 명동·홍대·성수·도산공원·한남동 등 5개 주요 상권을 모두 합친 것보다 약 1.5배 컸다. 강남 상권 매출 상위 20개 브랜드 중 95%가 메디컬 업종으로 홍대(52%)와 명동(30%)을 크게 웃돌았다.
소셜 빅데이터 분석에서는 강남 상권의 온라인 언급량이 약 2분기의 시차를 두고 실제 소비와 공간 수요로 이어지는 흐름이 나타났다. 강남 상권 공실률은 2023년 4분기 약 23%에서 2026년 2분기 약 13%로 낮아졌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는 “메디컬 테넌트가 임대 공간 활성화, 건물 전체 매출 증가, 자산가치 상승 가능성을 동시에 만든다”고 분석했다. 일례로 강남대로 Y빌딩은 메디컬 테넌트 입점 이후 건물 전체 매출이 65%, S빌딩은 32% 증가했다.
이는 외국인 관광 확대와 궤를 같이한다. 2025년 방한 외국인 환자는 약 201만명으로 처음 200만 명을 넘어섰고, 의료관광 소비금액은 약 1조7000억원으로 5년 새 약 12배 늘었다. 외국인 환자의 진료과목은 피부과(63%)와 성형외과(11%) 등 뷰티 관련 분야가 74%를 차지했다.
국적별로는 일본과 중국이 각각 약 30%로 비슷한 비중을 보이는 가운데 대만 비중이 2019년 0.5%에서 2025년 9.2%로 커지는 등 근거리 인접국 중심으로 수요 기반이 다변화되고 있다.
[연합]호텔도 병원 모시기…다음은 성수·한남 차례
의료관광 수요는 호텔로도 확장되며 숙박과 의료를 결합한 체류형 모델인 ‘메디컬 스테이’가 등장하고 있다. 강남 소재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 센터는 호텔 지하 1층 약 500평에 의원을 들였고, 종로구 소재 UH 스위트 서울 인사동 또한 기획 단계부터 호텔과 의원을 결합한 복합공간으로 설계됐다.
중구에 위치한 더그랜드롯데 서울은 8~9층 객실 일부를 의료·웰니스 공간으로 전환했다. 메디컬 테넌트는 유휴 공간을 활용한 안정적인 임대수익에 숙박과 연계된 식음료(F&B)·리테일·뷰티 소비를 더해 호텔의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며, 자산가치 상승 기대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게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의 분석이다.
향후 메디컬 성장은 강남 이외 지역으로도 확산될 전망이다. 실제 지난해 메디컬 매출은 명동에서 110%, 홍대에서 295% 증가했고 매장 수도 각각 25%, 14% 늘었다. 강남·홍대·명동은 관광수요 기반으로 이미 검증된 시장이며, 성수·도산·한남은 프리미엄 수요 기반의 하이엔드형 시장으로 메디컬을 흡수하고 있다.
윤화섭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 리테일 임대차 그룹 총괄 상무는 “메디컬은 이제 진료 공간을 넘어 상권의 소비와 건물 전체의 가치를 함께 끌어올리는 핵심 업종”이라며 “건물주와 호텔 운영사는 메디컬 테넌트를 임대 면적이 아니라 자산 전체의 수익 구조를 바꾸는 요소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 상무는 “메디컬의 다음 성장은 어디에 들어가느냐보다 어떤 수요와 만나느냐에서 시작된다”며 “상권의 성격에 맞는 입점 전략이 앞으로 자산가치를 좌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60개국, 350여 개 오피스에 약 5만3000명의 전문가를 보유한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