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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삭토스트 소스, 대박 날 줄 알았어요"…면세점 바이어가 본 K푸드 가능성

요약
  • 신세계면세점은 한국인이 실제로 즐기는 브랜드를 발굴하는 '테이스트 오브 신세계'를 통해 식품 매출을 30배 이상 끌어올렸습니다.
  • 특히 이삭토스트 시그니처 소스가 면세점 내 판매 1위를 기록하며 K푸드의 가능성을 입증했습니다.
  • 면세점은 이제 단순 기념품 매장을 넘어 중소 식품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돕는 K푸드 쇼핑 명소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박서경 신세계면세점 LTSC팀 식품 바이어 인터뷰]
이삭토스트 시그니처 소스, 면세점 단독 입점 후 판매 1위
‘테이스트 오브 신세계’ 기획…오픈 후 식품 매출 30배↑
“면세점을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K푸드 쇼핑 명소로”
[이데일리 김지우 기자] “이삭토스트가 시그니처 소스를 상품화하려 한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 ‘이건 대박 나겠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박서경 신세계면세점 LTSC팀 식품 바이어가 명동점 내 이삭토스트 제품 매대에서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신세계면세점)
박서경 신세계면세점 LTSC팀 식품 바이어는 12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면세점 식품 중 가장 눈에 띄는 성공 사례로 ‘이삭토스트 시그니처 소스’를 꼽았다. 지난 4월 신세계면세점이 단독 입점시킨 이 소스는 현재 신세계면세점 온라인몰 식품 카테고리 판매 1위에 올라 있다. 인천공항 면세점 플랫폼 ‘에어스타 듀티프리’에서도 전체 베스트 상품 1위를 기록 중이다.

박 바이어가 이삭토스트에 주목한 것은 하루아침의 일이 아니다. 서울 중구 신세계면세점 본사 인근 매장에 중국인 관광객들이 줄을 서는 모습을 수년간 지켜보며 한국에서 경험한 맛에 대한 현지 수요가 있을 것으로 봤다.

그는 “매장에서 실제 사용하는 소스를 상품으로 가져갈 수 있다면 외국인 고객에게 반응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결국 지금 면세점 식품에서 중요한 것은 한국 사람들이 실제로 먹고 즐기는 상품을 얼마나 잘 보여주느냐”라고 말했다.

“기념품 사던 곳에서 한국의 맛 찾는 곳으로”

12년간 면세업계에서 일한 박 바이어가 체감하는 가장 큰 변화도 여기에 있다. 그는 “예전 면세점 식품은 홍삼이나 선물용 초콜릿 같은 기념품 성격이 강했다”며 “지금 외국인 고객들은 한국 사람들이 실제로 먹는 브랜드를 찾는다”고 말했다. 최근 외국인 관광객이 올리브영과 다이소, 편의점 등 한국인의 일상을 경험하듯 면세점도 정형화된 기념품보다 여행 중 접한 한국의 맛을 다시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게 박 바이어의 판단이다.

지난해 7월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에 오픈한 ‘테이스트 오브 신세계’ 매장. (사진=김지우 기자)
이 같은 변화에 맞춰 박 바이어가 약 1년간 시장조사와 상품 발굴을 거쳐 기획한 공간이 지난해 7월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에 문을 연 식품 큐레이션 공간 ‘테이스트 오브 신세계’다. 그는 “맛과 인지도뿐 아니라 한국적 특색과 패키지, 휴대와 선물 적합성, 외국인 선호도 등을 함께 본다”며 “보관은 쉬운지, 어떤 고객을 타깃으로 할지, 가격대는 적정한지까지 종합적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테이스트 오브 신세계 입점 식품 브랜드는 오픈 직전 50여개에서 현재 80여개로 늘었다. 오픈 전후 6개월을 비교하면 식품 구매 고객은 4배, 매출은 30배 증가했다. 식품 구매 고객의 화장품·패션 교차구매 비중도 10배 늘었다. 최근 3개월 간 일평균 매출은 오픈 직후보다 84%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신규·단독 브랜드 발굴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허브·비타민 브랜드 ‘솔라레이’가 지난 9월 말 신세계면세점에 단독 입점했고, 프리미엄 오메가3 브랜드 ‘노르딕 내추럴스’와 디저트 인플루언서 안은우가 론칭한 ‘파삭’ 등도 오는 11월 입점을 앞두고 있다.

“새 브랜드 찾는 것만큼 같이 잘되게 하는 게 중요”

박 바이어는 상품 발굴만큼 입점 이후의 운영도 중요하다고 봤다. SNS를 통해 인기 브랜드를 찾는 것은 과거보다 쉬워졌지만, 한정된 면세점 공간에서 신규 브랜드를 들이면서 기존 브랜드의 매출과 노출까지 함께 키우는 일은 또 다른 문제기 때문이다.

그는 “새로운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 브랜드가 섭섭하지 않도록 신경쓰려고 한다”며 “기존 브랜드와 신규 브랜드 모두 성장할 수 있도록 전체 파이를 키우기 위해 고객층별 타깃 홍보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서경 신세계면세점 LTSC팀 식품 바이어. (사진=신세계면세점)
신세계면세점은 중소 브랜드의 입점 부담도 낮추고 있다. 별도 매장 집기와 판매 인력 등을 마련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브랜드들이 테이스트 오브 신세계의 공간과 집기, 운영 인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현재 신세계면세점 단독 식품 브랜드 가운데 중견·중소기업 비중은 80%에 달한다.

박 바이어는 면세점이 국내 중소 식품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시험하는 무대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의미를 둔다. 외국인 고객의 반응을 현장에서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모색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공항 면세점에 입점했다는 것 자체가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작은 브랜드에는 하나의 레퍼런스가 될 수 있다”며 “면세점을 외국인 관광객이 재미있는 K푸드를 사기 위해 꼭 들르는 곳으로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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