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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 간판 내걸 SBI저축, 자산 13조 회복할까…구심점은 리테일

요약
  • SBI저축은행은 교보생명 체제 전환에 따른 브랜드 통합과 영업망 확충을 통해 리테일 중심의 자산 성장을 추진합니다.
  • 가계자금 대출 등 본업 강화와 교보생명과의 플랫폼 시너지를 통해 총자산 13조 원 회복과 수익성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SBI저축은행 CI /구글 재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 이미지입니다. SBI저축은행 CI /구글 재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 이미지입니다.
SBI저축은행이 최근 실적 경쟁에서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영업 전략 정비로 분위기 전환에 나선다. 장기간 공들여온 기초체력 강화 작업을 마치고 주력인 리테일(소매금융) 자산 확대를 유도하는 것이 핵심이다. 회사는 본업인 여신 중심의 외형 확장이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교보생명 체제 전환에 따른 영업망 확충 성과를 극대화할 방안 마련도 필요하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의 6월 말 가계자금 대출 잔액은 6조5477억원으로 3월 말(6조3547억원) 대비 3.0%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저축은행 총자산 기준 상위 5개사(SBI·OK·한국투자·웰컴·애큐온) 중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였다. 현재 SBI저축은행의 총 대출금 중 가계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0% 수준이다.

선두 경쟁 이탈에도 대출 중심 성장 기조 SBI저축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76억원으로 업계 4위다. 경쟁사들은 상장주식 중심의 유가증권 투자로 수익성을 높인 것과 달리 SBI저축은행은 대출 위주의 사업 체제를 유지한 결과 성장 폭이 제한됐다. SBI저축은행의 6월 말 총자산 12조8353억원 중 대출채권(10조3711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80.8%로 3월 말(79.3%)보다 1.5%p 확대됐다.

그럼에도 SBI저축은행은 연말까지 급격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없이 현상 유지를 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 사업의 경우 자본시장 변동성에 노출되면 실적 안정화 측면에서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대신 전통적 강세 분야인 리테일 중심의 영업 확대로 자산 성장세를 유도하는 경로가 떠오르고 있다.

회사 내부에서는 3분기부터 가계자금 대출 회복력이 강해질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상반기 중 당국 규제로 위축된 영업이 점진적으로 재개된 가운데 정책대출 성과도 성장성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기대다. 특히 7~8월 중에는 경상적인 대출 취급에 연소득 제한 없이 1000만원까지 가능한 생활안정자금 효과까지 가세하며 실적 개선이 가시화됐다는 후문이다.

SBI저축은행의 여신 확대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고강도 자산·자본 관리로 기초체력이 높아졌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은 6월 말 19.52%로 전년동기(17.95%) 대비 1.57%p 상승했다. 주요 대형사 중 최상위권에 해당하는 수치다. 같은 기간 위험가중자산(RWA)을 5000억원 넘게 줄인 점이 주효했다.

이 과정에서 일정 규모의 외형 축소는 불가피했지만 선제적인 포트폴리오 정비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잠재 부실을 유발할 수 있는 자산을 걷어내고 우량 대출로 채워 양과 질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접근이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3분기 지표는 아직 결산 전이지만 신용대출 부문에서 상반기보다 실적이 개선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유한일 기자 /그래픽=유한일 기자
11월 '교보' 간판…영업망 확충 기대감SBI저축은행의 단기적인 목표는 총자산 회복이다. 2023년 9월 말 16조1468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현재 12조원대 후반까지 줄었다. 아직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지속가능성은 미지수다. 일단 3분기 중 다시 13조원대로 진입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총자산 내 대출 자산 집중도를 고려할 때 영업 확대 성과를 가시화하는 것이 과제다.

기대를 걸 수 있는 부분은 교보생명 체제 전환에 따른 영업망 확충이다. SBI저축은행은 4월 교보생명 자회사로 편입된 데 이어 11월1일부터 사명을 '교보SBI저축은행'으로 바꾼다. 국내 우량 보험사이자 모회사인 교보생명 브랜드와 결합하는 동시에 금융 소비자 접점 확대로 본업인 여·수신 성장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SBI저축은행은 대면 영업과 비대면 디지털 채널을 교보생명과 연계하기 위한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한 예로 교보생명 설계사가 상주하는 영업점에서 SBI저축은행의 금융 상품을 추천하는 식이다. 또 SBI저축은행 영업점에서도 교보생명의 생명보험 상품을 제안하는 방카슈랑스 영업도 기대할 수 있다. 다수의 계열사를 두고 있는 주요 금융그룹 전략과 유사하다.

SBI저축은행과 교보생명의 플랫폼 시너지 작업도 이뤄지고 있다. 양사 애플리케이션(앱) 가입자의 단순 합계는 약 400만명으로 추산된다. 최근 신용대출 취급의 80%가량이 비대면으로 이뤄지고 있는 흐름을 고려할 때 플랫폼 고도화는 필수적이다. SBI저축은행은 교보생명을 통해 유입될 잠재 고객에게 안정적으로 대출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관건은 하반기 중 확보할 신규 가계자금 대출이 실적 제고까지 연결될 수 있을지다. SBI저축은행에는 비교적 높은 수준의 자산 건전성을 지켜야 하는 교보생명 체제에서 수익성과 리스크를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리테일 시장 장악력을 높이고 우량 차주 위주의 선별 영업으로 모회사에 대한 이익 기여도를 높여 나가야 한다는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여신 실적을 늘리기 위해서는 상품 라인업을 다변화하고 자금 조달액도 유연하게 조정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작년 연말 규제 환경 속에서 대출 운용을 방어하는 것이 과제였다면 이제는 본업 중심의 실적 개선 동력을 높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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