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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거나 안먹는다"…8개월 만에 500만개 팔린 두유의 비밀 [권 기자의 장바구니]

요약
  • 풀무원식품이 특등급 국산 서리태를 사용하고 콩을 통째로 가는 방식을 강조한 신제품 두유를 출시했다.
  • 최근 두유 시장은 원산지뿐만 아니라 콩의 등급, 품종, 제조법, 영양 성분 등을 세분화하여 차별화하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 소비자는 제품의 원액두유 비중과 단백질, 당류 함량 등을 꼼꼼히 비교하며 구매하는 추세다.
풀무원, 특등급 서리태 두유 출시
국산콩·통째 갈기·고단백으로 차별화


두유 한 팩에도 콩의 등급과 품종을 따지는 시대가 됐다. 국산콩을 썼다는 설명에 그치지 않고 어떤 콩을 어떻게 갈았는지까지 내세우는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두유업체들이 원료와 제조법, 영양 성분을 세분화하며 소비자의 선택을 끌어내고 있다.

12일 풀무원식품은 ‘특등급 국산콩 두유 서리태’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190mL 한 팩 가격은 1800원이다. 지난 1월 선보인 ‘특등급 국산콩 두유’가 출시 8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약 500만 개를 기록하자 서리태 제품으로 라인업을 넓혔다.

신제품은 특등급 국산 서리태 가운데 ‘청자5호’ 품종을 사용했다. 국산이라는 원산지에 등급과 품종까지 더해 차별화한 것이다. 껍질과 비지를 걸러내지 않고 콩을 통째로 가는 전두유 방식으로 만들었다. 콩을 갈 때 필요한 수분 외에 물을 추가하는 공정을 생략해 진하고 고소한 맛을 살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원액두유 함량은 96.37%다. 콩을 갈 때 사용한 물이 포함된 원액두유의 비중이다. 원재료는 서리태콩즙과 올리고당, 천일염 세 가지로 구성했다. 저당·고식이섬유 제품으로 설계했고 향료와 수크랄로스, 아세설팜칼륨 등은 넣지 않았다.



국산콩을 앞세운 두유는 이미 시장에 자리 잡고 있다. 정식품은 2013년 ‘베지밀 국산콩 두유 검은콩’을 출시했고, 2019년에는 국산콩에 칼슘을 강화한 제품을 선보였다. 국산 원료와 영양 성분을 결합해 선택지를 넓혀온 것이다.

약콩을 내세운 브랜드도 있다. 밥스누는 ‘껍질째 통째로 약콩100’ 등 약콩두유 제품군을 판매하고 있다. 국산 약콩을 사용한 제품에 포스트바이오틱스를 더하는 등 원료와 성분을 세분화했다. 풀무원이 서리태의 등급과 품종을 강조한다면 밥스누는 약콩과 통째로 가는 방식을 앞세우는 셈이다.

단백질 함량을 높이는 경쟁도 이어지고 있다. 매일유업의 ‘매일두유 고단백 검은콩’은 식물성 단백질 12g과 당류 1.7g을 내세운다. 같은 두유라도 원료의 산지를 강조하는 제품과 단백질 섭취에 초점을 맞춘 제품으로 나뉘고 있다.

이들 제품을 관통하는 것은 소비자가 두유를 고를 이유를 구체적으로 제시한다는 점이다. ‘국산콩’에서 ‘특등급 서리태’로, ‘고소한 맛’에서 ‘껍질과 비지를 통째로 갈았다’는 설명으로 경쟁이 깊어지고 있다. 풀무원의 기존 제품 판매 실적은 이런 차별화에 소비자가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장바구니에 담을 때는 제품 앞면의 문구만큼 뒷면의 숫자도 살펴볼 만하다. 국산콩 여부와 원액두유 비중, 한 팩의 단백질·당류·식이섬유 함량은 서로 다른 정보다. 가격 역시 낱개 표시가격과 묶음 할인가격을 구분해 비교해야 한다. 두유 한 팩을 고르는 기준이 맛과 가격에서 콩의 품종과 제조법까지 넓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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