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버넘 영국 총리. [로이터연합뉴스]앤디 버넘 영국 총리가 2016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주장을 펼치며 프랑스·독일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11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버넘 총리는 정치 팟캐스트 ‘더 레스트 이즈 폴리틱스’에 출연해 브렉시트 국민투표에 러시아가 개입했을 가능성을 확인해본 결과 “개입이 있었다는 명확한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영국 총리가 이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우리는 이 문제에 지나치게 수세적으로 대응해왔다고 생각한다”며 “해외에서 정치적 절차를 방해하려는 시도가 어느 정도로 이뤄지는지 국민에게 충분히 알리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버넘 총리는 어떤 기관으로부터 답변을 받았는지, 러시아가 어떤 방식으로 개입했는지, 실제 국민투표 결과에 영향을 미쳤는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이 같은 총리의 발언을 두고 브렉시트 찬성 단체 ‘브리튼 언바운드’는 “2016년 영국 국민이 내린 결정의 정당성을 훼손하려는 조잡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외국의 영국 선거 개입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지만 러시아의 개입이 브렉시트 국민투표에 영향을 미쳤다고 믿을 만한 타당한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버넘 총리는 독일 정치 등에도 러시아의 개입이 나타나고 있다고 봤다. 그는 최근 독일 방문 때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러시아의 개입 문제를 논의했다며 “러시아에서 비롯된 허위·조작 정보가 독일 정치에 유입되는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공식화가 “독일과 프랑스 유권자들이 일부 정치적 움직임이 우리의 적국, 즉 러시아에 의해 조장되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영국 정치권에서도 러시아가 영국 정치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는 경고가 나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