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죽 때문에 물가를 무서워하는 강아지, 보호자가 주의해야 할 것은?
반려견과 좋은 기억을 만드는 방법!
물가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이 생긴 강아지는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요? 게티이미지뱅크안녕하세요. 동물과 인간이 조금 더 편안하게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풀뿌리와 knollo의 김민희 트레이너입니다.
원래 물은 좋아하지 않지만 모래밭을 좋아해 가끔 바닷가에 갔던 레오가, 폭죽에 놀란 뒤부터 물가 근처만 가도 무서워한다는 사연을 보내주셨습니다. 원래도 물을 좋아하지 않았던 레오가 물가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 보호자님도 걱정이 많으실 것 같아요.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속담이 반려견에게도 해당될 수 있습니다. 강아지는 특히 무섭거나 놀라운 경험이 특정 장소나 상황과 함께 기억되면, 이후에는 그 장소 자체를 위험한 곳으로 인식해 피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레오와 물놀이를 어떻게 시도해볼 수 있을까요?
갑작스러운 큰 소리에 강아지가 놀랄 수 있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Q1. 폭죽에 놀란 뒤 물가를 무서워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A. 레오가 물가 자체를 ‘위험한 곳’으로 연결해 기억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원래도 좋아하지 않던 물에 큰 폭죽소리까지 더해지면서 레오가 상당히 놀랐을 수 있습니다.
그 순간 레오가 바닷가에 있었다면, 폭죽 소리뿐만 아니라 당시의 냄새, 모래, 바다, 주변 환경까지 함께 기억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강아지는 생존을 위해 위험을 피하도록 발달한 동물입니다. 따라서 레오의 반응 역시 자신이 위험하다고 느끼는 상황에서 그곳을 벗어나려는 자연스러운 행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가에 도착하자마자 꼬리를 말고 도망가려고 한다면 “이제 아무 일도 없다는 걸 알려줘야지!”하며 물가로 데려가기보다는, 레오가 안전하다고 느끼는 거리를 먼저 찾아주세요.
수영장 주변을 걸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Q2. 다시 바다에 데려가서 좋은 기억을 만들어주면 되나요?
A. ‘무엇을 경험하느냐’보다 ‘어떤 강도로 경험하느냐’가 훨씬 중요합니다.
처음부터 바다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지 마세요. 바다에 억지로 들어가게 하거나 물가 가까이에서 간식을 먹이는 방법은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물과 관련된 새로운 경험을 조금씩 만들어 주세요. 폭죽 사건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으면서 바다보다 자극이 적은 실내 수영장이나 반려견 전용 수영장도 좋은 선택지입니다. 물에 닿는 것조차 거부한다면 수영장 주변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부터 시작해도 좋습니다.
바다에 갔다면 굳이 바닷물에 들어가지 않아도 됩니다. 모래사장을 산책하거나 물가에서 거리를 둔 채 보호자와 편안하게 머무는 시간도 레오에게는 충분히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주변의 새로운 냄새를 맡는 시간도 강아지에게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Q3. 레오가 바다를 무서워한다면 계속 적응시켜야 할까요?
A.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원래 물을 좋아하지 않았던 강아지라면 물놀이가 필수는 아닙니다.
레오가 원래 물을 좋아하지 않았다면, 이번 일을 계기로 물놀이를 좋아하게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에게 “높은 곳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알려주고 싶다”며 계속 롤러코스터를 태우는 것과 비슷합니다. 경험을 반복한다고 반드시 좋아하게 되는 것은 아니며, 그 과정에서 크게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대신 레오가 좋아하는 다른 활동들을 찾아주세요. 새로운 산책로를 탐색하는 등 좋아하는 활동을 통해 즐거움을 넓혀주는 것도 좋습니다.
강아지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상태에서 좋은 경험을 만들어 주세요. 게티이미지뱅크Q4.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A. 레오가 ‘안전하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무서운 장소에 데려가 참고 견디게 하기 보다는, 레오가 스스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거리와 상황에서 좋은 경험을 쌓도록 도와주세요.
물가에서 꼬리를 말고 도망가려고 한다면 그 신호를 존중해주세요. 조금 멀리 떨어졌을 때 다시 몸이 편안해지고 주변을 살필 수 있다면 그곳에서 산책을 마치거나 맛있는 간식을 먹고 돌아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성공적인 경험입니다.
반려견에게 필요한 것은 ‘무서워도 참는 연습’이 아니라 ‘이곳에서도 나는 안전할 수 있다’는 경험입니다. 레오가 언젠가 다시 바다를 좋아하게 될 수도 있지만, 끝내 좋아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꼭 물놀이가 아니더라도 레오가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경험들을 찾아주세요! 보호자님과 레오의 시간을 응원합니다!
김민희 풀뿌리, knollo 트레이너
김민희 풀뿌리, knollo 트레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