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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안 피워도 폐암 걸린 환자 8% '유전적 요인' 있어"

요약
  • 서울대병원 연구팀은 폐암 환자의 약 8%가 암 발생에 관여하는 유전적 요인인 '생식세포 병원성 변이'를 보유하고 있음을 분석했습니다.
  • 특히 가족력이 있거나 젊은 나이에 발병한 고위험군에서 변이 유병률이 일반 환자보다 유의하게 높게 나타나 맞춤형 유전 평가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전망입니다.
폐암의 주원인은 ‘흡연’이지만 비흡연자도 폐암에 걸릴 수 있다. 폐암 환자의 8%는 암 발생에 관여할 수 있는 유전적 요인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유전적 요인이 있으면 폐암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대병원은 이지영 영상의학과 교수, 김시현 임상유전체의학과 교수, 나권중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 구진모 영상의학과 교수, 윤순호 내셔널주이시헬스 영상의학과 교수 공동 연구팀이 폐암 관련 연구 28개를 종합해 폐암 발생에 관여할 수 있는 유전적 요인을 분석했다고 12일 밝혔다.

폐암은 전세계 암 사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흡연이 대표적인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비흡연자인 폐암 환자처럼 환경적 요인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사례들이 있어 폐암의 유전적 요인인 ‘생식세포 병원성 변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연구팀의 분석 결과 전체 폐암 환자의 7.9%가 생식세포 병원성 변이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변이는 손상된 DNA를 정상으로 되돌리는 복구 유전자에 특히 많았다. 유전자별로는 유방암·난소암 원인으로 잘 알려진 BRCA2(0.96%), ATM(0.67%), TP53(0.57%), CHEK2(0.49%), BRCA1(0.48%) 순으로 DNA 손상 복구 관련 유전자 변이가 많았다.

환자의 임상적 특성에 따른 유병률 차이도 확인됐다. 폐암 가족력이 있거나, 젊은 나이에 폐암이 발병했거나, 여러 부위에 동시에 암이 생긴 다발성 원발성 폐암이 있는 고위험군은 생식세포 병원성 변이를 가질 확률이 32.3%로 일반 폐암 환자군의 4.7%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주요 DNA 손상 복구 유전자 변이는 동아시아인보다 비아시아인, 혼합 인종 집단에서 더 흔하다는 점도 확인됐다. 발병 연령이 낮을수록, 검사한 유전자 수가 많을수록 변이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확인됐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가족력, 젊은 연령에서의 발병 등 고위험 특성을 가진 환자에서 생식세포 병원성 변이 유병률이 높게 나타났다”며 “이러한 결과는 고위험 환자에서 맞춤형 유전 평가의 역할을 검토해 볼 수 있는 기초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유방암과 난소암에서는 BRCA1/2 유전자 변이와 같은 유전적 소인이 잘 알려져 있지만 폐암에서는 유전적 요인의 분포와 특성이 상대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는 기존 연구들을 종합해 폐암의 유전적 소인을 체계적으로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흉부종양학회저널’ 온라인판에 공개됐다.

왼쪽부터 이지영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김시현 임상유전체의학과 교수, 나권중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 구진모 영상의학과교수, 윤순호 내셔널주이시헬스 영상의학과 교수. 서울대병원 제공 왼쪽부터 이지영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김시현 임상유전체의학과 교수, 나권중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 구진모 영상의학과교수, 윤순호 내셔널주이시헬스 영상의학과 교수. 서울대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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