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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옆에서 자던 17개월 아기, 갑자기 숨 못 쉬고 의식 잃어…무슨 일?

요약
  • 엄마와 동침하던 17개월 아기가 엄마의 머리카락이 목에 감겨 의식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 연구진은 이를 혈관 압박에 의한 '체모압박증후군'으로 진단했으며, 해당 사건은 아동학대가 아닌 우발적 사고로 확인되었습니다.
엄마 머리카락이 목에 감겨 의식 잃은 아이…머리카락 제거 후 5분 안에 회복된 사례 보고 엄마 옆에서 잠을 자던 생후 17개월 남자아이가 머리카락에 목이 졸려 호흡이 멈추고 의식을 잃은 사례가 보고됐다. 배경사진=게티이미지뱅크/왼쪽 하단 사진=외상 및 증례보고(Trauma & Case Reports) 엄마 옆에서 잠을 자던 생후 17개월 남자아이가 머리카락에 목이 졸려 호흡이 멈추고 의식을 잃은 사례가 보고됐다. 배경사진=게티이미지뱅크/왼쪽 하단 사진=외상 및 증례보고(Trauma & Case Reports)

엄마 옆에서 잠을 자던 생후 17개월 남자아이가 머리카락에 목이 졸려 호흡이 멈추고 의식을 잃은 사례가 보고됐다. 다행히 머리카락을 제거한 뒤 아이는 의식을 되찾았으며, 신경학적 이상은 확인되지 않았다.

스웨덴 국립법의학위원회와 카롤린스카 연구소 연구진이 보고한 이 사례는 국제학술지 《외상 및 증례보고(Trauma & Case Reports)》에 'Childhood non-fatal strangulation by human hair during co-sleeping: A pediatric case report and review of the literature'라는 제목으로 소개됐다.

목에 단단히 감긴 머리카락 발견…제거하자 5분 내에 의식 되찾아

보고에 따르면, 아이의 엄마는 아이와 함께 잠을 자던 중 머리카락이 당겨지는 느낌에 잠에서 깼다. 살펴보니 자신의 머리카락이 아이의 목에 단단히 감겨 있었다. 아이는 숨을 쉬지 않았고, 피부가 푸르스름하게 변한 채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부모는 손으로 머리카락을 풀어보려 했지만 잘 되지 않았고, 결국 아빠가 가위로 잘라 제거했다. 부모에 따르면 아이는 약 10~20초 동안 반응이 없었으며, 머리카락의 압박이 풀린 뒤 스스로 숨을 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호흡이 느리고 얕았지만, 약 5분 안에 의식을 완전히 되찾았다.

신고를 받고 약 10분 뒤 도착한 구급대가 확인했을 때 아이의 의식은 명료했고, 혈압과 맥박 등도 안정적이었다. 별도의 산소 공급 없이 측정한 산소포화도는 100%였으며, 호흡에도 이상이 없었다. 아이는 이후 구급차로 응급실에 이송됐다.

사고 약 17시간 뒤 시행한 법의학 검사에서는 목 둘레를 따라 폭 약 1~2mm로 가느다랗게 붉은 자국이 나 있었다. 자국 위쪽에는 작은 점처럼 보이는 점상출혈이 나타났다.

전신 엑스레이 검사에서 골절은 발견되지 않았고, 머리와 목의 컴퓨터단층촬영(CT)에서도 구조적 이상은 없었다. 검사 당시 기도 폐쇄나 신경학적 이상 소견도 확인되지 않았다. 조사 결과 엄마의 머리카락 길이는 약 40㎝였으며, 침대에서 회수한 잘린 머리카락은 35㎝였다.

머리카락도 혈류 막을 수 있어

머리카락이나 가느다란 실이 신체 부위를 단단히 감아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상태는 '체모압박증후군(Hair-thread tourniquet syndrome, HTTS)'이라고 불린다. 주로 영유아의 손가락이나 발가락, 외부 생식기에 발생하며, 목에 감기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목에 머리카락이 팽팽하게 감기면 머리에서 심장으로 돌아가는 혈액의 흐름이 막힐 수 있다. 이때 압박 부위 위쪽의 작은 혈관에 압력이 높아져 점상출혈이 생길 수 있고, 압박이 심해져 뇌로 향하는 혈액 공급까지 줄면 산소가 부족해져 의식을 잃을 위험도 있다.

연구진은 이번 사례와 기존 보고들을 볼 때, 목에 감긴 머리카락에 의한 손상에서는 기도가 직접 막히는 것보다 혈관 압박이 주요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목의 자국만으로 사고인지 학대인지 판단할 수 없어

연구진은 아이의 목에 난 상처가 아동학대로 인한 것일 가능성도 조사했다. 목을 두른 가느다란 압박 자국과 얼굴의 점상출혈은 고의로 목을 조른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법의학 평가와 현장 조사, 경찰 조사, 사회복지기관의 평가를 종합한 결과, 이번 사건은 우발적인 사고로 판단됐다. 연구진은 겉으로 보이는 자국만으로 손상의 원인을 단정할 수 없으며, 당시 상황과 다른 손상 여부 등을 면밀히 살펴 정확한 진단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영아는 부모와 같은 방에서 자되, 잠자리는 따로

아이와 잠자리를 함께 쓸 때는 보호자의 몸이나 침구에 눌리거나 얽히는 사고에 주의해야 한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는 영아돌연사증후군 예방 안내에서 아기를 부모와 같은 방에 재우되, 별도의 침대를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역시 아기에게 별도의 침대나 요를 마련하고, 잠자리에 베개나 푹신한 인형 등을 두지 않도록 안내한다. 다만 이러한 권고는 주로 1세 미만 영아를 대상으로 하므로, 이번 사례의 17개월 아이에게 위험도를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목에 머리카락이 감기는 사고는 극히 드물지만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이러한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빠르게 발견해 압박을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며, 의료진과 보호자 모두 이러한 사고 가능성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이가 숨을 쉬기 어려워하거나 피부가 푸르스름하게 변하고 반응이 없다면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자주 묻는 질문]

Q1. 머리카락이 어떻게 아이의 목을 조를 수 있나요?
A. 머리카락이 목에 단단히 감기면 혈관을 압박해 혈액의 흐름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뇌로 공급되는 혈액과 산소가 부족해지면 의식을 잃을 위험도 있습니다. 다만 목에 머리카락이 감기는 사례는 극히 드뭅니다.

Q2. 체모압박증후군은 주로 어느 부위에 생기나요?
A. 주로 영유아의 손가락과 발가락, 외부 생식기에 발생합니다. 머리카락이나 가느다란 실이 감긴 부위가 붓거나 붉어지고, 피부색이 변할 수 있습니다.

Q3. 아기와 같은 방에서 자는 것도 위험한가요?
A. 같은 방에서 자는 것과 같은 침대를 사용하는 것은 다릅니다. 국내 기관은 영아의 수면 안전을 위해 부모와 같은 방에서 자되, 별도의 아기 침대나 요를 사용하도록 권고합니다. 이 권고는 주로 1세 미만 영아를 대상으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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