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2조 '팔자'⋯삼성전자·SK하이닉스 4%대 하락
"매크로 완화·반도체 호실적에도 수급 부진" 분석
5% 가까이 밀린 코스닥, 시총 상위 20개株 '파란불'
12일 장 마감 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코스피가 4% 가까이 급락하며 64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자기주식 매입 안전판이 사라진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외국인이 대규모 매도 물량을 쏟아낸 여파다. 코스닥도 4%대 밀리며 850선이 깨졌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41.69포인트(3.65%, p) 하락한 6384.2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0.72% 하락 출발하며 6600선 아래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하락폭을 줄이지 못하고 추락하며 장중 한때 6368.49까지 내려갔다. 코스피는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대형 반도체주가 흔들리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삼성전자가 전 거래일 대비 1만1500원(4.39%) 내린 25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7만6000원(4.52%) 하락한 160만50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와 주가 연동성이 큰 SK하이닉스도 6%대 밀렸다.
다른 시가총액 종목도 일제히 파란불을 켰다. 삼성전기(3.82%), LG에너지솔루션(0.75%), 현대차(1.39%) 삼성바이오로직스(1.48%), 삼성생명(0.56%), 삼성물산(0.94%) 등 종목이 하락했다. 신한지주(1.10%), 기아(1.22%) 등은 반등했다. KB금융은 보합권에서 마무리했다.
개별 종목 중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한화M&S)는 공개매수 추진에 24.01% 급등 마감했다. 이날 김동선 한화M&S 미래전략총괄 사장은 보통주 1606만주 대상 공개매수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매수가는 8일 종가(6080) 대비 31.58% 할증된 주당 8000원이다.
증권가는 별다른 매크로 악재 없이 수급 부담이 하방 압력을 키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외국인은 2조186억원을 팔아치웠다. 기관도 1107억원을 팔았다. 개인 홀로 1조4674억원을 사들이며 저가 매수를 노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급락은 국내 고유 요인에서 찾아봐야 한다"며 "지난 8일 삼성전자 호실적 발표에도 2거래일 연속 주가 급락 및 외국인 순매도 지속에 따른 실적 시즌 경계감이 확대됐다"고 짚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부담 완화와 견조한 실적 펀더멘털에도 수급 부진이 지수 반등을 제약했다"며 "특히 자사주 매입에 따른 기타법인 순매수가 종료되면서 지수 하방 지지력도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금리 부담 완화와 TSMC·ASML 실적을 통한 반도체 업황 호조가 재확인되면 반등 탄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43.08(4.83%) 급락한 849.19에 거래를 마쳤다. 0.76% 하락 출발 후 장 초반 하락폭을 줄여나갔으나 오후 들어 더 큰 폭으로 밀렸다.
시총 상위단은 일제히 하락했다. 상위 20개 종목이 모두 파란불을 켰다. 알테오젠(3.94%), 주성엔지니어링(5.42%), 에코프로(8.49%), 에코프로비엠(10.25%), 레인보우로보틱스(8.86%), 원익IPS(2.09%), 이오테크닉스(2.48%) 등 종목이 내렸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228억원, 270억원을 팔아치웠다. 개인은 2488억원을 순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