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프로미스나인 출신 노지선. [연합뉴스][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서민들의 급전 창구인 ‘카드론 돌려막기’ 잔액이 지난해 말에 비해 20% 넘게 늘어난 가운데, 유명 걸그룹의 전 멤버가 카드론을 이용했다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던 경험을 고백해 눈길을 끈다.
12일 가요계에 따르면, 전날 유튜브채널 ‘민새롬의 오픈스튜디오’에 출연한 걸그룹 프로미스나인 출신 노지선(27)은 “아이돌 그룹 활동 종료 후 당장 생계가 막막해 대출을 알아봤지만, 무직과 무수입으로 은행 대출을 받을 수 없었다”며 “결국 카드론을 통해 300만원을 빌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28살까지 아이돌 생활을 했는데, 그때까지 부모님이나 오빠의 도움을 받을 수는 없었다”면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카드론으로 300만원을 받았는데, 그 돈이면 3~4개월은 살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카드론으로 빚을 상환하는 과정에서 ‘돌려막기’의 수렁에 빠졌다고 고백했다.
노지선은 “당시에는 금리가 높은지도 와닿지 않았는데, 빚이 정말 눈덩이처럼 불어나더라”라며 “카드론을 이용하고 나니 한도가 더 늘어나 있었고, 추가로 돈을 빌려 기존에 빌린 300만원을 갚는 일이 반복됐다”고 털어놨다.
결국 그는 “결혼을 준비하던 오빠에게 돈을 빌려 1년 만에 카드론을 전액 상환했고, 신용을 회복했다”며 “억 단위의 금액은 아니었지만, 그 과정이 제일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이처럼 카드론을 받은 뒤 갚지 못해 카드론을 받아 상환하는 ‘카드론 돌려막기’ 잔액은 점점 급증하는 추세다.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은 올 8월 말 기준 1조6953억원으로 지난해 말(1조3817억원)에 비해 22.7% 증가했다.
이는 계엄 사태 등으로 경기가 얼어붙었던 2024년 말(1조6467억원) 보다도 2.9%나 많은 수치다.
또 결제성 리볼빙 잔액은 작년 말 6조7201억원에서 지난 달 6조9994억원으로 4.2% 증가했다. 리볼빙은 카드대금 일부만 먼저 갚고 나머지는 나중에 갚는 서비스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론 대환대출과 리볼빙 잔액이 늘어난다는 것은 취약차주의 자금 사정이 어렵고 상환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당국은 아직 업계 건전성을 위협할 만큼의 부실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한 당국자는 “금리가 오르고 경기도 양극화하니 취약 차주 어려움이 가중되고 카드사도 연체율이나 조달 금리 상승으로 이익이 줄어들 수 있지만 금융 안정을 저해하는 수준까진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편, 노지선은 엠넷의 아이돌 서바이벌 ‘아이돌학교’에서 발탁돼 2018년 ‘프로미스나인’으로 데뷔했다. 프로미스나인은 ‘디엠’, ‘위 고’, ‘슈퍼소닉’ 등의 곡으로 사랑받았으며, 2024년 전 소속사와 계약이 종료된 뒤 노지선을 포함한 3명이 팀을 떠나 5인 체제로 활동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