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매출 논란에 AI 투자심리 위축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 뉴스1 이종수 기자(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12일 나란히 4% 넘게 하락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도 인공지능(AI) 투자심리 위축과 외국인 매도세가 겹치면서 두 종목 모두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만 1500원(4.39%) 내린 25만 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7만 6000원(4.52%) 하락한 160만 5000원에 마감했다. 지난 2일 종가와 비교하면 4거래일 동안 삼성전자는 9.24%, SK하이닉스는 12.82% 떨어졌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5331억원, 1조 431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두 종목의 외국인 순매도 규모만 약 1조 5762억원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기관도 4272억 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은 9465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는 기관과 개인이 각각 2062억 원, 1912억 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주가 하락을 막지 못했다.
대신증권은 이날 삼성전자가 3분기 107조 4000억 원의 영업이익 시현에도 실적 발표 이후 차익실현 매물에 밀리면서 반도체 업종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AI 관련 투자심리 약화도 국내 증시의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픈AI의 연환산 매출이 500억 달러 수준이라는 보도 이후 AI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연말까지 700억달러 달성이 가능하다는 후속 전망이 나오며 우려가 일부 완화됐지만 투자심리 회복은 제한적이었다는 평가다.
반도체 수출 호조도 주가 반등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대신증권이 이달 1~10일 반도체 수출액은 122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0.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수출은 261억달러로 102% 늘었고, 일평균 수출은 47억 5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연구원은 유가와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가 진정됐음에도 외국인 순매도 등 수급 부진이 국내 증시의 반등을 제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향후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통해 금리 부담이 완화되고 TSMC·ASML 실적에서 반도체 업황 호조가 재확인될 경우 반등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