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연휴 동안 불거진 오픈AI 거품론 여파에 12일 국내 증시가 급락했다.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각각 3~4% 하락 마감했다.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뉴스1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1.69포인트(3.65%) 내린 6384.24에 마감했다.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낙폭을 키우며 6400선을 내어줬다.
외국인이 2조5000억원 넘게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5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다. 기관 역시 2500억원 순매도했다. 기관 중 투자신탁의 순매도 규모가 컸다. 개인이 2조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물량으로 추정되는 기타법인이 6500억원 매수 우위였다.
반도체주 낙폭이 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4% 급락해 각각 25만원선, 160만원선으로 후퇴했다. SK스퀘어(6.29%), 삼성전자우(3.71%), 삼성전기(3.82%) 등도 약세였다.
증시가 큰 폭 하락한 것은 오픈AI 매출액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주 파이낸셜타임즈(FT) 등 외신은 오픈AI의 9월말 기준 연환산매출(ARR)이 500억달러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시장에서 기대하던 700억달러 대비 29% 낮은 수준으로, AI 투자 과열 논란이 재점화됐다.
다만 블룸버그가 연말까지 ARR 700억달러 달성이 가능하다고 전망하며 증시 하락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국제 유가 상승세는 다소 진정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월 3일 중간선거 이전까지 이란에 대한 추가 공격을 하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동시에 러시아와 30만톤(t)의 경유 공급 합의를 발표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거시 경제 부담이 완화됐지만, 오픈AI 등 마이크로 변수들이 투자 심리 반전을 이끌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했지만, 김동선 사장이 공개매수에 나선다는 소식에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는 24% 급등했다. 신한지주와 삼성화재 등 일부 금융주도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는 43.08(4.83%) 내린 849.19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70억원, 2228억원 순매도했다. 개인 홀로 2488억원 매수 우위다.
심텍 등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주가 약세였다. 리노공업(11.15%), 원익IPS(2.09%), 주성엔지니어링(5.42%) 등이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