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연휴 뒤 첫 거래일 코스피가 6,400선마저 내어주며 암울하게 마감했다.
1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1.69포인트(3.65%) 하락한 6,384.24에 장을 마쳤다.
4거래일 연속 조정으로, 코스피가 6,400선 아래로 밀려난 건 지난 8월 11일 이후 두 달 만이다.
역대급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실적발표 당일인 지난 8일 2.42% 내린 데 이어 이날도 4.39% 급락해 25만500원에 마쳤고, SK하이닉스 역시 4.52% 크게 밀려 160만5천원으로 마감했다.
지수 하단을 단단히 받치고 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외국인의 투매가 지속되면서 시장은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날 출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주식시장의 가장 큰 고민은 반도체 실적이 아닌 외국인 수급"이라며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를 상회했고 메모리 가격과 AI 인프라 투자도 견조하지만, 외국인 매도 지속에 코스피의 상대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199조원을 순매도했다. 상반기에 177조원을 순매도한 데 이어 7∼8월에는 매도 강도가 둔화하는 모습이 나타났으나 9월에는 21조5천억원으로 순매도 규모가 다시 커졌다.
이날도 외인은 2조250억원 매도세를 이어갔고, 기관 역시 1천107억원을 동반으로 팔았다.
이 연구원은 "최근 고금리, 고유가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매도를 강화했지만, 연초부터 이어진 외국인 이탈을 매크로 변수만으로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핵심 투자 의견은 유지하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심의 수급 쏠림 완화와 외국인 자금 복귀를 확인하기 어려운 매크로 환경이 지속되는 현 시점, 주주환원 정책이 발표되는 10월 말까지는 반도체 소부장과 2차전지 에너지저장장치(ESS) 관련주로 대응 범위를 넓히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