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도 부지 점검·사전 준비 착수
이르면 내년 양사 동시 착공 관측
삼성전자·SK하이닉스. (연합뉴스)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기 착공 의지를 드러내면서 함께 참여하는 삼성전자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최 회장은 지난 9일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를 찾아 조성 의지를 밝혔다. “수요가 빠른 속도로 늘기 때문에 공급 속도를 최대한 빨리 당겨야 한다”며 “여기서 지을 수 있는 상황이 된다고 하면 가장 빠른 속도로 최대한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 11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행사에서도 같은 뜻을 내비쳤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앞다퉈 생산능력을 늘리고 있는 만큼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를 빠르게 추진해 국내 생산 기반을 서둘러 확충해야 한다는 것이다.
투자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최 회장은 “호남권 클러스터 규모를 용인 클러스터의 3분의 2 수준으로 구상하고 있다”며 “수요에 따라 더 커질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번 발언은 호남권 클러스터 투자가 늦어질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잠재우고 사업 추진 의지를 다시 한번 못 박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는 광주 군공항 일대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팹 4기를 짓는 사업이다. 두 회사가 400조원씩 모두 800조원을 쏟아붓는다.
최 회장의 발언 이후 업계 시선은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하는 삼성전자로 쏠리고 있다. 인공지능(AI) 시장이 커지면서 빅테크의 메모리 주문이 몰리고 있어 삼성전자 역시 생산시설 확충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도 팹 건설을 위한 사전 준비에 착수했다. 삼성전자 사장단은 지난 7월 광주 군공항 부지를 찾아 현장을 점검했다. 김용관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경영전략총괄 사장은 8월 더불어민주당 3대 메가프로젝트 특별위원회 현장간담회에서 “호남권 투자는 준비 시점이 매우 당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8월 이재명 대통령과 비공개로 만나 호남권 클러스터 투자 속도를 높일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내년 두 회사가 착공에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같은 부지를 쓰는 만큼 착공 시점도 비슷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