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적 계절 감소폭의 3배…IB 실적도 동반 둔화 예상
국채금리 상승에 채권 평가손실 우려…은행주 약세[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국 월가 대형 은행들의 기록적인 트레이딩 호황이 꺾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월가 은행들은 올해 상반기 주식·채권시장의 높은 변동성에 힘입어 사상 최대 수익을 거뒀지만, 3분기에는 실적이 큰 폭으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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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는 통상 여름휴가 등의 영향으로 트레이딩 실적이 둔화하는 시기다. 다만 올해는 감소 폭이 이례적으로 클 것으로 예상된다. 바클레이스의 제이슨 골드버그 애널리스트는 2분기 대비 3분기 트레이딩 매출 감소율이 약 20%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통상적인 계절적 감소율인 6%의 세 배가 넘는다. 그럼에도 올해 3분기 매출은 역대 3분기 기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가 은행들은 2020년 이후 헤지펀드와 대형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한 금융거래 자금조달 사업을 확대하며 트레이딩 부문에서 높은 수익을 거뒀다. 올해도 인공지능(AI) 관련 시장 변동성 확대와 원자재 가격 변동, 금리 급등락 등이 실적을 뒷받침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분기 주식 트레이딩 환경에 대해 “이보다 더 좋기 어려운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JP모간과 BofA, 모건스탠리 경영진은 이 같은 호황이 지속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아시아 지역의 금융거래 자금조달 활동이 위축되고 채권·외환·원자재(FICC) 트레이딩도 둔화하고 있어서다.
실적 둔화는 트레이딩뿐 아니라 투자은행(IB) 부문에서도 나타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미국 5대 은행의 3분기 합산 순이익이 약 44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하지만 직전 분기보다는 약 20%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매출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들이 보유한 채권의 평가손실도 새로운 부담으로 떠올랐다. 최근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은행들의 유가증권 포트폴리오에서 미실현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부상 평가손실은 당기순이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더라도 은행의 자본 건전성에는 부담을 줄 수 있다.
제러드 캐시디 RBC 선임 애널리스트는 “2분기 말 은행들은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증가에 대해 매우 낙관적이었지만 이 같은 기대감이 다소 약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