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나이가 그린 일러스트.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차세대 서버용 D램 출시 계획이 공개되면서 국내 반도체주가 장 초반 큰 폭으로 밀리고 있다. 아직 양산과 수율, 고객 인증 등이 확인된 단계는 아니지만 중국의 메모리 기술 추격과 공급 확대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장기 수익성에 대한 경계심리가 커진 모습이다.
13일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에 따르면 오전 8시 10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3.19% 하락한 24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3.43% 내린 155만원, SK스퀘어도 3.66% 밀리고 있다. 삼성전기는 2.69% 약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하락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3.78%, HD현대중공업은 3.42%, 삼성SDI는 3.21%, 삼성물산은 3.97% 떨어지고 있다. 현대차(-2.81%), LG에너지솔루션(-2.64%), 한화에어로스페이스(-2.78%), SK(-2.78%) 등도 약세다.
간밤 미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메타의 신규 AI 모델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신규 AI 칩 발표에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의 AI 자본 조달 관련 경고성 발언과 CXMT의 차세대 DDR5 출시 계획이 반도체주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마이크론은 3.9%, 샌디스크는 6.0% 하락했다.
CXMT는 최근 D램 메모리 기술에서 진전을 이뤘다며 이를 기반으로 연내 차세대 서버용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를 중국의 반도체 기술 추격과 공급 확대 가능성으로 받아들이며 향후 메모리 3사의 마진과 점유율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다만 아직 양산에 성공한 단계는 아니며 수율과 성능, 고객 인증도 검증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현 시점에서 중국발 메모리 공급 과잉을 주가에 본격적으로 반영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최근 반도체주 조정이 이어지면서 미래 이익에 대한 불확실성에 투자심리가 예민해진 만큼 관련 뉴스에 대한 주가 민감도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상승세가 진정되고 최근 급락에 따른 가격 매력이 높아진 만큼 장중에는 낙폭을 일부 되돌릴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CXMT발 미국 반도체주 약세 여파가 장 초반 변동성을 유발하겠지만 미국 10년물 금리 상승세 진정과 최근 연쇄 급락에 따른 기술적·저가 매수세 유입 등에 힘입어 장중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